소사 호투에 웃은 LG, 결국 해결책은 선발 각성
4연패 탈출 LG, 11경기 만에 선발투수 퀄리티스타트
이동현 빠져나간 불펜 과부하...선발투수가 길게 끌어야
결국, 해결책은 선발투수들의 각성이다.
LG가 외국인 에이스 헨리 소사의 호투에 힘입어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LG는 11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소사의 8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16-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4승(16패)째를 챙긴 LG는 8위에서 7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 올렸고, 소사는 8경기 만에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날 소사는 8회까지 총 106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하고 있는 소사는 5월 들어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이날 소사의 호투는 최근 부진으로 순위가 내려앉은 LG가 지향해야 할 경기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
선발로 나선 소사가 8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타선도 22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동현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중간 계투진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선발 투수가 이닝을 길게 소화하고, 타선도 폭발하자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9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 속에서도 LG가 그나마 올 시즌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견고한 선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하며 NC(4.26)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투수진에서 토종 에이스 우규민과 외국인 에이스 소사가 제몫을 해내고, 류제국과 루카스 하렐 등이 뒤를 잘 받쳤기에 견고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올 시즌은 양상문 감독이 타자 쪽에는 리빌딩을 천명한 만큼 지난해 활약했던 선발 투수들이 계속 호투를 이어가야만 LG의 5강 재진입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올 시즌 LG의 선발진은 현재까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기고 있다. 주장 류제국은 5경기에 나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6.26으로 부진하고, 소사 역시 2승 2패에 평균자책점 4.78로 좋지 못하다. 여기에 5선발 후보로 낙점 받았던 봉중근은 구위가 완전치 않아 1군에서 한 경기만 던지고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4월까지 언터처블이었던 우규민은 5월 들어서만 2패를 떠안으며 평균자책점이 4.30까지 솟구쳤다. 최근 합류한 코프랜트 역시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95로 아직까지 국내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단 부진에 빠진 LG 선발진은 소사가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까지 10경기 동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이 기간 팀도 3승 7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단 모처럼 이름값을 해내며 승리를 챙긴 소사의 활약으로 LG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 잔인한 5월을 계속해서 겪지 않으려면 12일 선발 이준형이 호투를 이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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