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정전에도 ‘안내방송’ 들을 수 있다
승무원 이동 중에도 방송 가능·내년부터는 터널에서도
올해 안에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4호선의 모든 전동차에 정전 등 비상상황에도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방송시스템이 구축된다. 내년에는 터널에도 스피커가 설치돼 탈출한 승객도 방송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서울메트로는 11일 국내 철도 운영 기관 중 최초로 열차와 터널에 비상 안내 방송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4호선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주 예정인 200량을 제외한 서울메트로 전동차 1326량 전체에 올해 말까지 무정전 무선 방송장치가 추가 설치된다. 모든 전동차에 무정전 무선 방송장치가 설치되면 정전과 같은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해도 승객에게 안내 방송을 할 수 있으며, 무선 작동이므로 승무원이 객차를 이동하는 중에도 방송할 수 있다.
2017년에는 1~4호선 지하 터널에 524개의 방송 스피커를 설치한다. 약 10억 원의 예산이 드는 이 작업을 완료하면, 객실에서 터널로 탈출할 경우 승객들도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게 돼 신속하고 안전하게 승객을 유도할 수 있다.
이번 실용화는 지난 1월부터 2호선 사당역~방배역 구간 터널에 방송 스피커를 시범 설치해 운용한 끝에 결정됐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안전하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직원의 신속한 안내 방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안내방송 시스템 개선으로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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