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안 죽였나" 이춘재 전처, 31년 만에 입 열었다…'화성연쇄살인' 재조명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11.01 10:36  수정 2025.11.01 13:07

ⓒSBS 공식채널 갈무리

희대의 살인마 이춘재가 재조명된다.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든 새로운 4부작 크라임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이 1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된다.


방송은 1부 '이춘재의 사계'와 2부 '이춘재의 낮과 밤'으로 나눠 이춘재의 모든 이야기를 다룰 예정으로 1100장 조서 기록을 통해 이춘재가 저지른 범죄와 그 배경을 살펴본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이춘재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화성과 청주 등지에서 살인 15건, 강간 및 강간 미수 34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3년에 태어나 23세에 첫 범행을 저지른 후 2019년 DNA 재감정을 통해 33년 만에 범행의 주범으로 특정되었다.


이춘재는 자신이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확고한 이유를 밝혔다. 이춘재는 "강간을 하고 나서 살인을 했을 거다. 이유는 모르겠고 자연스럽게 한 거라"라고 언급했다.


이춘재의 악은 탄생, 성장, 결실, 소멸을 반복하는 사계절과 닮아 있다. 이춘재가 군을 전역한 후인 1986년 봄 연쇄 강간이라는 악의 씨앗이 움트기 시작했다. 흉포함이 무성해진 여름 이후에는 화성 1차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 1차 범행은 1986년 9월15일 당시 이춘재 본적지인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에서 3㎞도 떨어지지 않은 안녕리에서 발생했으며, 71세 여성이 희생됐다.


이춘재는 "소먹이는 풀을 베다 말고 제압해서, 목을 조르고 강간한 사건이다. 그냥 방치하고 돌아온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춘재는 가을에 더욱 악랄하게 진화해 연쇄살인과 난행까지 저질렀다. 생명이 소멸하는 겨울에도 이춘재의 범행은 멈추지 않았다.

ⓒSBS 공식채널 갈무리

제작진은 "마치 남의 얘기처럼 범행을 추억하는 이춘재의 4시간 분량 육성을 최초 공개한다"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춘재의 과거 사진과 영상뿐 아니라 1100장에 달하는 조서 속 진술 일체를 확보해 최초 공개한다"고 전했다.


이춘재의 전처도 31년 만에 침묵을 깨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춘재의 전처는 "그 사건도 이춘재가 한 거라고 경찰에게 들었을 때, 말문이 턱 막혔다. 나는 왜 안 죽였을까"라고 말했다.


이춘재는 아내와 1992년 4월에 결혼했다. 10차 화성 연쇄살인 사건(1991년 4월)이 발생한 지 1년 뒤다. 고향인 화성에서도 농사를 짓던 아버지를 도운 이춘재는 청주에서 벼농사를 하던 처가에도 자주 찾아가 일손을 거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집 안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낮에는 수줍은 색시로 불렸지만, 밤이면 악마로 돌변했던 극단적인 두 얼굴을 지녔다. 아내는 물론 두 살배기 아들도 감금하고 폭행했다. 견디다 못한 아내는 1993년 12월 집을 나갔다.


1994년 1월13일 이춘재는 "토스트기를 가져가라"며 처제를 집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이춘재는 처제에게 수면제 탄 음료를 미리 준비해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제작진은 "이춘재를 처음 만나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기까지 겪었던 이춘재의 본모습, 전처가 목격한 이춘재의 충격적인 기행과 실체가 최초로 공개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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