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롯데 처음처럼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 가져갈 것"
롯데주류 마케팅팀 조형일 대리 주역...주류 후발주자로 아이디어로 젊은 고객들 유치, 오래된 브랜드일수록 젊은 이미지 가져가
"브랜드가 오래 지속되려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가져가야 합니다. 코카콜라 역시 출시된지 100년이 넘었지만 지속적으로 젊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었던 배경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는 점입니다. 브랜드가 올드해지면 대중에게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주류 본사에서 만난 롯데주류 마케팅팀 조형일 대리의 말이다.
조 대리는 지난해 11월 처음처럼이 인기 캐릭터 '스티키몬스터랩'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그 외에도 조 대리는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아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으로 통했던 처음처럼 순하리 마케팅을 전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처음처음은 주류업계의 후발주자이다. 시장 점유율도 아직까지 경쟁 브랜드와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처럼이 찾은 것은 새로운 마케팅으로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가져가자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과 화장품 브랜드들에서는 그동안 유명 아티스트나 캐릭터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주류업계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것은 거의 처음이다.
"스티키몬스터랩과 콜라보레이션을 결정하고 홍대에 팝업스토어를 10일 동안 진행하면서 예상외의 고객들에 반응에 놀라웠습니다. 반신반의하면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예상외로 SNS에서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오고 제품을 구하려고 팝업스토어 앞에 고객들이 긴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면서 성공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스티키몬스터랩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왜 이리 인기가 있는지 롯데주류 임원진들조차 이해하지 못해 팝업스토어를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주류업계 마케팅은 유명 모델을 사용하는 고전적 방식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주류 후발주자로서 이런 방식은 더 이상 먹힐 거 같지 않아 콜라보레이션을 하고자하는 캐릭터와 브랜드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중 조 대리는 보석 브랜드로 유명한 스와로브스키와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한 경험도 얘기했다.
하지만 스티키몬스터랩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음주문화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조 대리는 미성년자에게 인기가 덜하고 20~30대에 인기가 있는 스티키몬스터랩을 선택했다고 한다.
"캐릭터를 선정하면서 청소년과 관련된 캐릭터는 우선 제외시켰고 20~30대에 인기가 있는 캐릭터를 찾았습니다. 또 팝업스토어도 미성년자들이 올 수 있는 백화점이나 마트 등을 제외시켰고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홍대로 정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주류는 현재 '해피라벨' 마케팅을 한창 펼치고 있다. 단체 고객들에게 '연인처럼', '롯데처럼', '친구처럼' 등 조직의 이름이나 구호 등을 소주 라벨에 붙여주는 것이다.
또 롯데주류가 고객들에게 주는 판촉물 역시 심상치 않다. 소주병 모양의 비누와 디퓨저도 SNS에서 올라와 재미를 더하고 있다.
"기존 주류업계의 판촉물은 물티슈나 립밤 정도였습니다. 저희는 판촉물에서도 새로운 걸 만들어내자고 해서 비용은 덜 들어가고 임팩트가 있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죠."
조 대리는 처음처럼의 이미지를 젊고 트렌디하게 가져가기 위해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첫 콜라보레이션인 스티키몬스터랩이 워낙 화제를 모았던 탓에 부담도 크다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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