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영남 대작, 재밌는 사건…검찰 오버액션"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5.17 10:55  수정 2016.05.17 12:17
진중권 교수가 조영남 대작 의혹에 대해 "미술계 관행"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안

"조영남 대작, 재미있는 사건이 터졌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가수 조영남(71) 대작 의혹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진중권 교수는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검찰에서 사기죄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데 오버액션"이라며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한 관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앤디 워홀은 '나는 그림 같은 거 직접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랑하고 다녔다. 미니멀리스트나 개념미술가들도 실행은 철공소나 작업장에 맡겼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핵심은 "작품의 콘셉트를 누가 제공했느냐"라는 게 진중권 교수의 판단. 그는 "그것을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이라면 별 문제 없는 것이고, 콘셉트마저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대작"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진중권 교수는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념은 고루하기에 여론재판으로 매장하기 딱 좋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낸 뒤 "욕을 하더라도 좀 알고 합시다.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좀 다른 부분인데, 작품 하나에 공임이 10만원. 너무 짜다"고 언급했다.

한편 16일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영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무명화가 A씨(60)로부터 "조영남의 그림 300여 점을 8년간 대신 그렸다"는 제보를 받은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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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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