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전 옥시 대표 검찰 출석..."정말 가슴 아프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코리아 대표 맡아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외국계 CEO로는 처음 검찰에 나온 존 리(48) 전 옥시 레킷벤키저 코리아 대표가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23일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 소환 시간인 오후 2시보다 30분 빨리 검찰에 나온 존 리 전 대표는 한국말로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내가 아는 걸 검찰에 성실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존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가 한창 판매되던 시기인 2005년 6월~2010년 5월 옥시코리아 대표직을 맡았으며 현재 구글코리아 대표로 있다.
이날 현장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0여명도 나와 존 리 전 대표에게 "사과하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리 전 대표를 잡아당기기도 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해서 제품을 판매하게 된 경위와 옥시 측에 제기된 피해자들의 민원을 무시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 사이 대표직을 맡았던 인도계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이사의 소환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한편 옥시는 2001년 영국 레킷벤키저사에 인수돼 2005년부터는 외국계 임원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이들은 신 전 대표 등 한국계 임원들이 개발·판매한 제품의 문제가 불거진 후에 도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해 제품을 판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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