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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거라브 전 대표 "시간 없다"…검찰 소환 불응


입력 2016.05.27 16:16 수정 2016.05.27 16:32        임소현 기자

업무상 시간 없어 소환 불응…한국 정서 악화된 상황도 작용한 듯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최다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거라브 제인 전 대표가 한국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최다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거라브 제인 전 대표가 한국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27일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거라브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도계 임원인 거라브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졌던 2006~2008년 당시 옥시 한국지사에서 마케팅부서장을 맡았으며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 사이 존 리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한국지사 대표직도 맡았다.

현재는 옥시 본사의 태평양-아시아(PA) 본부장으로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거라브 전 대표는 제품이 유해할 가능성이 알려졌는데도 제품을 계속 판매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24일 구속기소된 서울대 조모 교수에게 1200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네고 유리한 거짓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옥시 측에 유리한 거짓 보고서를 작성해 검찰, 법원에 제출했을 뿐만 아니라 자문료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거라브 전 대표는 업무상 한국에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만한 시간이 나지 않아 소환에 불응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 정서가 상당히 악화돼있어 신변 안전도 이유로 들었다. 앞서 리 전 대표 소환 당시 몸싸움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거라브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서면으로 대체하거나 담당 검사가 직접 싱가포르로 가서 대면 조사를 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거라브 전 대표의 소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를 받아 거라브 전 대표의 신병을 강제로 확보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보고받고도 묵인했거나 판매를 계속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영국 본사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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