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납’ GK 김진현, 아시안컵 히어로 어디로?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6.02 05:58  수정 2016.06.02 06:00

스페인전서 잇따른 실수로 대패의 빌미 제공

스페인 모라타에게 네 번째 골을 허용하고 있는 김진현. ⓒ 연합뉴스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끈 히어로는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절대 신임을 받고 있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치명적 실수를 여러 차례 범하며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스페인은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패싱 능력, 압박, 골 결정력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한국도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스페인에 맞서 초반부터 수비 위주로 나선 한국은 역습을 통해 한방을 노리는 카운트 어택으로 전반 중반까지는 흐름을 대등하게 이어갔다.

하지만 전반 29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에게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허용한 뒤 급격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가장 안정감을 보였어야할 수문장 김진현의 반복된 실수가 추격에 찬물을 끼얹으며 사실상 자멸했다.

한국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 불과 2분 만에 김진현의 어이없는 실수로 추가골을 내줬다. 장현수가 헤딩으로 김진현에게 공을 연결했지만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결국 파브레가스에게 골을 헌납했다.

후반에도 아쉬운 장면이 계속 이어졌다.

후반 5분에는 스페인의 코너킥 상황에서 모라타에게 4번째 골을 허용했다. 김진현이 재빨리 나와 펀칭을 시도했지만 반응이 다소 느려 모라타에게 사실상 노마크 헤딩골을 허용했다.

물론 모라타를 제대로 막지 못한 수비진의 잘못도 있었지만 김진현의 상황 판단이 아쉬운 장면이기도 했다.

3분 뒤 놀리토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0-5까지 뒤진 한국은 후반 37분 주세종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타는 듯했지만 또 김진현의 치명적 실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43분 김진현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침투 패스를 저지하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모라타에게 손쉬운 득점을 허용했다.

골키퍼의 계속된 실수에 한국 선수들도 추격의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슈틸리케호의 가장 믿을만한 수문장이었던 김진현이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진현은 지난해 1월 열린 호주 아시안컵에서 잇따른 선방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안컵 이후에는 부상으로 대표팀에 한동안 합류하지 못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공식석상에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낼 정도로 그의 입지는 탄탄했다.

하지만 스페인전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이어지면서 향후 대표팀 골키퍼 주전 경쟁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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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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