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실점 보다 더 큰 상처...뒷문 보수 시급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6.02 07:37  수정 2016.06.02 10:08

스페인에 무려 6골 얻어맞아...유의미한 기록들 무너져

골키퍼 비롯해 수비라인 힘 잃어...신속하 치유 요구

[한국-스페인]김진현 골키퍼의 실수가 연이어 터지자 사실상 손쓸 방도가 없었다. ⓒ 연합뉴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무섭게 달려온 슈틸리케호에 제동이 걸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A매치 평가전에서 1-6 완패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과 동아시안컵 등을 달려오며 유의미한 기록들을 쌓아온 한국의 슈틸리케호는 스페인전 대패로 많은 것을 잃었다.

10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은 물론 16경기 무패(13승3무), 그리고 FIFA(국제축구연맹) 가입국 중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낮은 수치(0.2점)를 유지했던 것도 스페인전을 통해 모두 무너졌다.

슈틸리케호가 스페인전에서 노출한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밝힌 대로 전반 15분 동안은 그럴 듯했다. 수비도 잘 버텼고, 간간이 전개한 역습도 꽤 날카로웠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프리킥으로 내준 선제골 이후 도미노처럼 걷잡을 수 없이 쓰러졌다. 근근이 유지하던 수비라인도 갈피를 잃었고, 패스미스도 연발하며 상대에 속수무책 당했다.

골키퍼 김진현의 불안정한 캐칭과 판단 미스 등이 연이어 터지자 사실상 손쓸 방도가 없었다. 지난해 있었던 호주 아시안컵서 주전 수문장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준우승에 기여했던 김진현은 이날 ‘마지막 수비수’로서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연거푸 저지르고 말았다.

꾸준히 슈틸리케호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오른쪽 측면 수비도 낙제점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본래 중앙 수비가 더 익숙한 장현수를 궁여지책으로 줄곧 기용하고 있지만 역시 공수 양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

전문 윙백이 아니기에 오버래핑시 타이밍이나 스피드가 좋지 못하고 크로스도 취약하다. 또 기술 좋고 발 빠른 상대 윙포워드를 막는 데 필요한 순발력도 떨어진다. 선수에게도, 대표팀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편인 왼쪽 측면도 사정은 마찬가지.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윤석영은 물음표만 남는 경기력으로 슈틸리케 감독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종료 직전 본래 우측면 수비수인 임창우를 윤석영과 교체해 왼쪽에서의 가능성을 잠깐이나마 시험해보려 했다. 무주공산인 측면 수비 자리야말로 대표팀이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긴 슈틸리케호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오는 5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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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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