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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한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 "안타깝고 죄송"


입력 2016.06.02 14:27 수정 2016.06.02 14:27        임소현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오후 1시 30분께 검찰 출석…"성실하게 조사 응하겠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관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전 롯데마트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검찰청사에 나온 노 대표는 "롯데 제품으로 피해를 본 가족 및 유가족 여러분께 어떻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할지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표는 유해성을 보고 받았는지, 롯데 측에 제품 개발 책임이 없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겠다"고만 답했다.

노 대표는 2004∼2010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고 2010년부터는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노 대표가 2006년 출시된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제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안전성 검사를 포함해 제품 개발·제조 등의 업무 일체를 미국계 PB 전문 컨설팅사인 데이먼에 맡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홈플러스 김모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을 소환해 홈플러스 PB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제품 출시 배경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과 함께 조모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이모 전 법규기술팀장도 불러 조사 중이다.

롯데마트는 2004년, 홈플러스는 2006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으며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를 냈다.

한편 이날 노 대표 출석 직후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은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가습기살균제 책임자를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 달 여 진행되는 동안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추진 할 수 있었던 기업들이지만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여론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고 도리어 옥시제품의 꼼수 판매를 강행하면서 국민을 우롱하기까지 한 기업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이제 옥시 뒤에 숨어 있던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와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 전 홈플러스 대표에 대한 구속은 물론이고 롯데마트를 관할하는 롯데쇼핑의 대표였던 신동빈 회장 등에까지 분명하게 철저하게 수사하고 죄의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제품 출시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 전 롯데마트 대표, 이 전 홈플러스 회장도 이르면 3일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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