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이 1600억? 구글 사칭 이메일 조심하세요!
구글이 진행한 무작위 추첨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스팸 재등장
구글코리아 측 "그런 이벤트는 없어…구글과 전혀 상관없는 메일"
직장인 M 씨(33)는 지난 1일 회사 메일주소로 들어온 구글 명의의 메일을 무심코 눌렀다. '구글에서 온 편지'(Powered By Google)라는 제목의 메일에는 '이벤트에 당첨됐으니 상세한 내용은 첨부 파일을 참고하라'라는 내용의 짧은 영문 글이 담겼다. 뭔지 모를 기대감에 차오른 M 씨는 첨부된 사진 파일을 천천히 들여다봤다. 구글이 발행한 증명서로 보이는 이 사진 파일에는 9500만 파운드의 복권에 당첨됐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게 웬 일인가 싶어 급히 계산기를 두드려본 그는 우리 돈 16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상금으로 준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답신을 해야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 구글(Google)을 사칭한 이벤트 당첨 영문 메일이 등장해 네티즌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유사한 내용의 사칭 이벤트 메일은 2년여 전에도 유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메일에는 개별 수신자에게 구글 명의로 이벤트 당첨에 따른 거액의 현금 지급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메일의 발신자는 상금 지급에 필요하다며 수신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자칫 피해가 예상된다.
발신자가 '상세 내용을 확인하라'며 첨부한 사진 파일은 구글 로고가 박힌 일종의 증명서 형태로 돼 있다. 배경에는 '기밀'(Confidential)이라는 영문자가 워터마크 형태로 삽입돼 있고, 맨 아래에는 구글 공동 설립자이자 CEO를 지낸 래리 페이지의 서명이 그려져 있어 실제 구글의 공식 문서로 착각할 만큼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췄다.
내용에는 '구글이 영국 런던의 소프트웨어 회사 재단(FPS)과 함께 전 세계 구글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컴퓨터 자동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당첨자 총 12명에 포함됐다'고 적혀 있다. 또 상금 9500만 파운드(한화 약 1620억)와 넥서스 10 태블릿 PC가 상품으로 주어지는 것은 물론, 2016년 구글 대사로 영입됐음을 통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구글이 검색 엔진과 메일 서비스, 구글 지도, 구글 어플리케이션, 유튜브 공유 등으로 큰 광고 수익을 얻었기 때문에 당첨 기회를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상금 지급을 위해 수신자의 이름과 연락처, 국적, 직업, 성별, 결혼 여부, 개인 메일 주소 등의 정보를 요구하면서 '온라인 복권에 당첨된 적 있는가', '당첨자로서 소감이 어떤가'라는 등의 질문에도 답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빨간색 글씨로 주의를 환기시키며 '보안을 위해 상금이 송금되기 전까지 이벤트 당첨 사실을 비밀로 유지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2일 '데일리안'에 "구글에서는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지 않는다"며 "구글과 전혀 상관없는 외부의 스팸 메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누군가 구글의 인지도를 악용해 수신자의 현금을 가로챌 목적으로 사기성 메일을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구글 관계자는 무엇보다 발신자의 메일 주소가 구글이 사용하는 지메일(Gmail) 계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칭 메일이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현재까지 문의를 받은 바는 없지만, 구글의 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정밀하게 계획되지 않은 사기성 메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 측은 이 같은 구글 사칭 스팸 메일로 인한 피해 신고 사례가 접수된 바 있는지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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