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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 시중은행도 성과연봉제 도입 '꿈틀'


입력 2016.06.04 08:00 수정 2016.06.04 23:04        김영민 기자

9개 금융공공기관 모두 성과연봉제 도입 완료…금융당국, 시중은행 압박

은행, 개인 성과지표 개발 등 평가시스템 구축 추진 노조 설득이 관건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지난 2일 제4차 금융위원장-금융공공기관장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지난달 금융공공기관들이 모두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한 가운데 이제 초점이 시중은행으로 맞춰지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 직후 다음 과제로 "전 금융권으로의 확산"을 주문하면서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2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의 2차 교섭에서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협의회측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반면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등 개인별 성과차등 임금제도 금지, 성과평가에 따른 해고 등 징벌 금지 등 상반된 안건을 주장하며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산별교섭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금융공공기관의 전철을 밟아 이사회 의결을 통한 강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객관적 개인평가 시스템으로 노조 설득이 관건

특히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기업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NH농협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우리은행은 노조와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며, 농협은행은 개인평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표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미 시중은행 대부분이 개인 성과급제를 도입해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기본급과 성과급 차등지급과 연동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은행연합회에서 외부 컨설팅으로 진행하고 있는 개인별 성과평가지표 개발이 빠르면 다음달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성과연봉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별교섭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미 시중은행에도 성과연봉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분위기가 충분히 형성되고 있는 만큼 얼마나 노조를 설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도입은 개인평가 시스템을 얼마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구축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금융공공기관을 비롯해 상당수의 시중은행들이 내부적으로 지표 개발 등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어 금융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전반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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