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주전? 손흥민, 자극받은 유럽 2연전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6.07 16:39  수정 2016.06.07 16:40

스페인-체코전 부진으로 에이스 역할 못해

성장하는 새 얼굴들...영원한 주전 없어

대표팀에서도 늦게 빛을 발했던 석현준이나 이재성 등이 최근에는 오히려 손흥민을 능가할 정도로 위상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로 꼽히는 손흥민에게 유럽 원정 2연전은 고달픈 시간이었다.

손흥민은 스페인전-체코전에 2경기 연속 선발 기용되는 등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지만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2011년 프로 데뷔와 A대표팀 입성 이후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사랑받아왔다. 박지성 이후 판타지스타에 굶주려왔던 한국 축구팬들은 손흥민 성장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어린 나이에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5 아시안컵을 누비며 쟁쟁한 선배들을 능가하는 당찬 맹활약으로 국내 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하지만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이적 후 최근 1년간은 손흥민의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힘겨운 시기다. 소속팀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1년 만에 방출설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대표팀에서도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2016 리우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이 상태라면 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스페인과 체코는 모두 손꼽히는 유럽의 강호들이다. 그러나 상대가 강하거나 팀이 어려울수록 열악한 상황에서도 무언가 만들어낼 수 있어야 에이스다.

손흥민은 이번 2연전에서 한국대표팀이 뽑아낸 3골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 윤빛가람처럼 정확한 프리킥이나 공간창출도, 석현준처럼 상대의 집중견제에 주눅 들지 않고 도전적인 경기력과 투혼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볼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과 창의성 부족이라는 손흥민의 고질적인 단점만 다시 확인한 2연전이었다.

심지어 스페인전에서는 후반 교체된 이후 벤치에 수건을 집어던지는 장면이 포착돼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팬들의 불만은 수건이 아니라 손흥민의 성장이 정체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 그라운드에서 예전만 못한 활력을 두고 초심을 잃은 게 아니냐는 비판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일 수도 있지만, 그게 바로 스타이자 에이스의 숙명이기도 하다. 의심할 나위 없이 손흥민은 현재 한국축구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하나다.

계속 슈틸리케호를 이끌어가야 할 중추이기도 하다. 손흥민 개인으로서도 앞으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극복해 나가야할 부분이다.

축구는 끝없는 경쟁이고 영원한 주전이란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자신이 입단할 때만 해도 유망주에 불과하던 델레 알리나 이적설이 나돌던 에릭 라멜라가 불과 반년 사이 자신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차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다.

대표팀에서도 늦게 빛을 발했던 석현준이나 이재성 등이 최근에는 오히려 손흥민을 능가할 정도로 위상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번 A매치 2연전이 그 어느 때보다 손흥민에게 큰 자극이 되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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