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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물류부문 인적분할 우선 검토


입력 2016.06.08 19:16 수정 2016.06.08 19:18        이홍석 기자

주주가치 훼손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

분할 후 삼성물산과의 합병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본사.ⓒ연합뉴스
삼성SDS가 물류사업 부문 분할시 인적분할 방식을 우선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주가치 훼손을 최소화하기 방안으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8일 삼성SDS와 소액주주들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본사를 방문한 소액주주들에게 “물류 사업분할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물적 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우선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물적분할 방식은 물류 부문을 삼성SDS의 100% 자회사가 되는 구조인 반면 인적분할 방식은 물류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만들어 IT서비스 부문 등 다른 사업부문이 남게되는 기존법인과 수평적 구조로 된다.

인적분할시 비율은 각 사업부문별 자산에 따라 결정되지만 주주구성과 비중은 분할 이전 삼성SDS와 동일하게 돼 주주가치 훼손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물적분할은 삼성물산 등으로의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반면 인적분할은 매각보다는 분할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소액주주들의 매각 우려를 다소나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이 이 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개최된 수요사장단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물류부문 분할과 관련 "주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주가 급락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회사측으로는 부담이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하락은 그야말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연구원은 이 날 보고서를 통해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향후 삼성SDS의 지배구조 변화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등에 분할사업 매입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류 부문 분할 이후 시나리오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물류사업 경쟁력 강화와 삼성물산의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룹 물류 사업 일원화를 위해 삼성로지텍에 흡수합병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삼성로지텍은 삼성전자 100% 자회사로 삼성전자 물량을 중심으로 국내 물류만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 물류사업이 확대되기 전까지는 그룹 계열사들의 국내외 물류를 담당했다는 점에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SDS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물류회사가 삼성물산 상사와 패션부문이 보유한 물류관련 기능을 가져오는 방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합병이 아닌 매각 및 아웃소싱하는 방식이 되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삼성SDS 물류부문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현금보유액을 감안하면 인수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삼성화재가 서초동 삼성물산 건물을 매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현금보유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소액주주 피해 및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물산은 물류관련 기능을 아웃소싱하는 대신 SDS로부터 현금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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