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1.0' 한화, 2014 LG와 다른 것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6.09 08:19  수정 2016.06.09 08:22

최근 10경기 9승 챙기며 9위와 2게임차

주축 선수들 내구성 등 2014년과는 달라

윤규진 ⓒ 연합뉴스

꼴찌 한화 이글스가 최근 KBO리그 판도에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최근 11경기에서 무려 10승을 챙겼다. 지난주 열린 SK-삼성과의 6연전에서 5승 1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승 고지에 오르며 9위 kt와의 격차는 어느새 1게임까지 좁혔다.

한화가 10승 고지에 오른 것은 지난달 19일. 당시 38경기가 지난 상황이었다. 그런데 20승 고지에 오르기까지는 절반도 안 되는 15경기(10승1무4패)로 충분했다. 당시 9위권과의 격차가 8게임이었다. 불과 3주 사이에 6게임을 좁힌 것이다.

보통 한국 프로야구에서 월 3~4게임을 좁히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을 때, 한화의 상승세는 매우 가파르다.

한화는 최근 10경기 동안 투타 모두가 안정세였다. 테이블 세터 정근우, 이용규를 시작으로 김태균, 로사리오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타선이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경언과 최진행의 공백에도 양성우와 하주석이 소금 같은 활약으로 빈자리를 메웠다. 조인성을 제치고 주전 포수로 급부상한 차일목의 쏠쏠한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마운드는 선발야구가 조금씩 자리를 잡으면서 불펜도 안정을 찾았다. 시즌 초반 퀵후크에 치였던 선발진은 5월 이후로는 로저스 복귀와 송은범 부활, 윤규진-장민재 등 대체 선발의 선전 등으로 어느 정도 로테이션이 잡히고 있다.

여전히 퀄리티스타트는 리그 최하위지만 최소한 선발이 4~5이닝 이상 꾸준히 버텨주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불펜의 부담이 약간 줄었다. 기존의 권혁-박정진-송창식을 필두로 심수창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만 놓고 보면 한화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6경기에서 3.72로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한화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리그 판도도 흔들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은 5위 SK와의 승차는 5게임. 남은 경기수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가을야구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5월까지 꼴찌팀이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반전을 이뤄낸 사례는 2014년 LG 트윈스가 있다. 당시 LG는 지금의 한화와 같이 초반 5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9승 1무 33패로 9개 구단 중 꼴찌였다. 하지만 여름부터 꾸준히 반등을 이뤄내며 그해 최종성적 62승 2무 64패(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가 당시의 LG보다 유리한 점이라면 그때보다 남은 경기수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당시 포스트시즌 티켓이 주어지는 4강권과의 격차도 LG는 8게임으로, 5강까지 가을야구를 밟을 수 있는 지금의 한화(5게임)가 더 가깝다.

반면 불리한 부분은 마운드와 주축 선수들의 내구성이다. 2014년 LG의 반등에는 마운드의 건재가 큰 힘으로 작용했다. 한화는 불펜 의존도가 높고 주전급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한화는 최근 에이스 로저스가 또다시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최대 변수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중반까지 5할 이상의 승률로 중위권을 유지하며 오히려 올해보다 페이스가 좋았지만, 후반기 마운드 과부하로 성적이 급락하며 결국 68승 76패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로저스가 없는 상황에서 마에스트리 역시 1군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4-5월 이미 많은 이닝을 소화한 토종 투수들의 시즌 후반까지 꾸준한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도 한화의 갸을야구를 가늠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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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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