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현대상선 용선료 20% 수준 합의...이달 본계약 완료"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주사 측과 용선료 20% 인하 합의서 확정 및 체결

벌크선주사, 25% 수준 합의 의사 밝혀...채권단 "조기 정상화 적극 지원할 것"

현대상선과 선주사들 간의 용선료 조정 논의가 협상 4개월 여 만에 드디어 타결됐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상선이 지난 2월부터 진행해 온 용선료 조정과 관련해 컨테이너 선주사들과의 협상을 최종 확정하고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상안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선주사들과 20% 수준의 용선료 인하에 합의를 마쳤고, 벌크선주사들과는 25% 수준의 용선료 조정 합의 의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이달 말까지 전 선주사들과의 용선료 관련 본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상에 따라 현대상선이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지급할 예정이었던 용선료 2조5000억원 가운데 5300억원 중 일부는 신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과 유동성 개선 효과에 따라 자금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산은 등 채권단 측은 "현대상선이 그동안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였던 용선료조정과 사채권자 채무조정 등을 해결함에 따라 회사가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사측이 추진 중인 해운동맹(Alliance) 편입 지원과 채권단 출자 전환 등의 절차를 진행해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상화방안 확정 후 경영진 교체와 조직 체제 개편,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한 중장기적인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