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니가 그렇지' 수아레스 없는 우스꽝스런 우루과이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6.11 08:36  수정 2016.06.11 18:25

카바니, 결정적 찬스 놓치며 팀 패배의 원흉으로 전락

부진한 경기력으로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우는 데 실패한 에딘손 카바니. ⓒ 게티이미지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가 없는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이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

우루과이는 지난 1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C조 예선 2차전에서 베네수엘라에 0-1로 패했다. 첫 경기 멕시코전에서 1-3으로 패한 우루과이는 베네수엘라 앞에서도 무릎을 꿇으며 사실상 탈락했다.

우루과이는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팀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무엇보다도 대회 개막 전부터 모든 것이 꼬였다. 실제 우루과이는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의 부상으로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잃은 가운데 코파 아메리카에 나섰다.

수아레스의 결장은 아쉽지만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히메네스 등 쟁쟁한 기존 자원들이 있어 조별예선 통과는 낙관했다. 멕시코가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베네수엘라-자메이카 모두 수아레스가 없는 우루과이라 해도 객관적인 전력상 비교하기 어려운 팀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멕시코전 패배에 이어 한 수 아래로 봤던 베네수엘라에도 0-1로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멕시코와 베네수엘라가 2승을 챙기면서 우루과이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끝났다. 믿기 어려운 결과다.

탄탄한 센터백...부족한 측면 수비진

우루과이 센터백 라인은 이번 대회 참가팀 가운데 최강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센터백 듀오인 고딘과 히메네스가 중앙 수비수로 나서는 우루과이 대표팀 수비진은 꾸준히 호흡을 맞춘 덕에 철옹성 같은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반면 측면 수비진은 초라하다. 5년 전 대회 우승 당시와 비교했을 때 변한 것이 없다. 알바로 페레이라(혹은 실바)와 막시 페레이라가 주전으로 나서는 우루과이 측면 수비진은 몇 년째 그대로다.

측면 수비진의 수비가 기대치를 밑돌자 측면 공격 진행 과정 역시 답답했다.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측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산체스와 라미레스가 선발로 나선 미드필드진 역시 위협적이지 않았고, 이는 베네수엘라전 무득점으로 이어졌다.

모호한 카바니, 커져만 가는 수아레스 공백

수아레스가 부상으로 조별 예선 출전이 좌절됐음에도 우루과이는 카바니라는 거물급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카바니는 지난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와 마찬가지로 홀로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공격수였다.

공격 1선에서부터 이어진 적극적인 압박과 경기 내내 지지치 않는 체력, 활발한 수비 가담까지 카바니가 부지런한 공격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는 에이스 역할을 맡았을 때는 유독 문전에서의 마무리 능력이 떨어져 늘 따가운 화살을 받아왔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카바니가 주어진 찬스를 한 번만 살렸더라도 베네수엘라는 잡을 수 있었다. 전후반 몇 차례 기회를 날린 카바니는 종료 직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어이없는 슈팅으로 동점골을 날렸다.

결국 우루과이는 카바니의 현주소와 수아레스의 공백을 느끼며 씁쓸하게 대회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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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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