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수사 여파' 성장동력 잃은 롯데, 인수 줄줄이 무산

액시올사 인수·호텔롯데 상장 무산에 물류도 차질

'성장동력' 수조원대 해외 면세점·호텔 인수 포기

액시올사 인수·호텔롯데 상장 무산에 물류도 차질
'성장동력' 수조원대 해외 면세점·호텔 인수 포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고강도 검찰 수사의 여파로 수조원대의 해외 면세점과 호텔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이 목표했던 세계 1위 면세점은 한발짝 멀어지게 돼 롯데는 성장동력을 상당 부분 잃게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1조7000억원 규모인 미국 면세점 인수 제안이 들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던 롯데가 검찰 수사가 점점 강도를 높이면서 실무 작업을 접은 상태다.

미국 액시올 인수 무산에 이어 호텔롯데 상장 철회로 인해 추진하던 인수 작업이 잇따라 불발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액시올 인수로 매출 규모를 5배 이상 키우고 세계 10위권 종합화학회사에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멈춰서게 됐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호텔롯데는 각각 프랑스와 미국 유명 호텔 M&A를 추진해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 역시 비자금 수사에 따른 증시 상장 무산 이후 포기했다.

당초 호텔롯데는 공모가가 희망공모가액 하한선인 9만7000원을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상장 시 조달 자금이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장이 무산되자 인수 재원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아울러 롯데가 진행하고 있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 사업에도 차질이 생겼고 이르면 이달말로 예정된 롯데물산의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계획도 철회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10일 롯데제과는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82만6006주(4.52%)를 319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롯데 8개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인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모두 사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롯데의 전 계열사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주식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로 하려고 했던 작업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진행하던 작업들은 타격 없이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주요 임원들이 출국금지 상태인 등 자유롭지 않아 의사결정이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