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해" 홍염에 당한 크로아티아, 통한의 무승부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6.18 08:53  수정 2016.06.18 08:56
크로아티아가 서포터들의 홍염 투척의 영향을 받아 체코와 무승부에 그쳤다. MBC 중계화면 캡처

크로아티아 서포터들, 경기장으로 홍염 던져 경기 중단...끝내 동점골 허용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허무하게 놓쳤다.

크로아티아는 18일 1시(한국시각)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로이 귀사르에서 열린 체코와의 ‘UEFA 유로 2016' D조 2차전에서 2-0 앞서다 후반 막판 2골을 내줘 2-2 무승부에 그쳤다.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는 통한의 무승부였다. 크로아티아는 중원에서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를 중심으로 완벽하게 중원을 지배했으며, 좌우 측면에서는 이반 페리시치와 다리요 스르나가 활발하게 지원 사격에 나섰다.

또 최전방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도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등 크로아티아는 한층 짜임새 있고 유기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1차전에서 터키를 1-0 격파한 좋은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전반 37분에는 페리시치가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후반 14분 라키티치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2분 뒤 모드리치의 부상 교체는 불길함의 서막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중원에서 힘을 상실한 나머지 파상공세를 펼친 체코에 후반 31분 실점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급기야 후반 40분 사건이 터졌다. 크로아티아 서포터들은 그라운드로 홍염을 던지며 경기를 과열시켰다. 보안 요원들이 저지하기 위해 투입됐지만 쉽게 진압되지 못했다. 결국 문제를 일으킨 팬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일단락됐고, 경기는 5분 이상 지연됐다.

분위기가 완전히 흐트러진 크로아티아는 끝내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도마고이 비다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토마시 네치드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극장골을 만들었다. 2-0에서 순식간에 2-2로 바뀐 점수는 크로아티아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크로아티아가 승리했다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마지막 3차전에서 최강 스페인전을 남겨둔 크로아티아로선 여러모로 골치 아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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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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