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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한국인 테러 지목은 "'외로운 늑대' 자극 위한 선전"


입력 2016.06.20 11:04 수정 2016.06.20 11:06        목용재 기자

전문가 "테러 가할 수 있다는 위협,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선전전"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이 국내 미국 공군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들을 자극하고 자신들의 정보 수집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이 국내 미국 공군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들을 자극하고 자신들의 정보 수집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국가정보원은 "ISIL이 국내 미국 공군 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오산·군산 소재 미국 공군기지의 구글위성 지도와 상세 좌표, 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이메일뿐 아니라 주소까지 공개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우리 국민 신상정보는 복지단체 사이트 해킹을 통해 확보했으며 미국 공군기지 좌표는 인터넷 공개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정원은 만약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여 주한 미 공군과 군경 등 유관기관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으며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람은 경찰을 통해 신변보호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ISIL이) 명단을 공개했는데 실질적으로 민간인, 정부 공무원들로서 IS와 직접적인 관계 또는 국가 정보하고는 관계가 없는 인물들"이라면서 "한국 등 전 세계, 서방국가에 거주하는 외로운 늑대들, 즉 IS에 동조하는 세력들에게 테러를 조장하고 또 독려하기 위한 일종의 선전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또한) 정보수집능력을 과시하고 일부 외로운 늑대들을 자극해서 테러를 하도록 선동하는 것"이라면서 "(ISIL이 공개한) 한국인의 경우 우리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전혀 정부의 군이나 정보 관계된 인물들이 아니다. 테러를 가할 수 있다는 위협, 그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한 선전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ISIL은 지난해 9월 우리나라를 '십자군 동맹국·악마의 연합국' 등으로 지칭하며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고 올해초 해킹을 통해 입수한 우리 국민명단(20명)이 포함된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ISIL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유럽·미주 뿐 아니라 아시아로 테러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위장 난민·자생적 동조세력에 의한 테러를 유도함으로써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년간 국내 입국한 테러단체 가입자 50여명이 출국조치 됐으며, 사회에 불만을 품은 내국인 2명이 ISIL 가입을 시도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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