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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TK 의원들, 김해공항 확장안에 '당혹'


입력 2016.06.21 17:47 수정 2016.06.21 18:18        장수연 기자

유승민 "최적의 결론인지 검토해봐야" 윤재옥 "대단히 실망"

21일 오후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발표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부의 발표를 지켜보던 새누리당 대구, 경북 의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오후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발표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부의 발표를 지켜보던 윤재옥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최적의 결론인지 검토해봐야" 윤재옥 "대단히 실망"

새누리당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2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추진 사업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 "최적의 결론인지 검토해볼 과정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TK지역에선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밀양을 주장해왔다. 유치전 막판에 밀양 쪽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았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 큰 듯 했다.

TK지역 의원들(유승민·정종섭·곽대훈·곽상도·추경호 의원)은 이날 오후 신공항 입지선정 발표 시간을 앞두고 대구시당 위원장인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실에 모였다.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조사 결과가 발표 난 뒤에도 의원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30여분이 지나서야 문을 열고 나온 윤 의원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영남권 시도민들이 많은 기대를 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런 발표"라고 반응했다. 이어 "용역 결과에 대한 발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문제점이 없는지 검토한 후, 지역 민심을 잘 수렴해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정부의 결정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며 "지역 민심을 수렴하기 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대답했다.

또 대구 정치권이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신공항 유치 경쟁을 벌였다는 지적에 "5개 시도(경남·경북·부산·대구·울산)가 (정부 용역 결과를 수용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국책사업에 정치권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부의 객관적인 용역 결과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곧이어 방에 남아 있던 다른 의원들도 굳은 얼굴로 퇴장했다. 정종섭 의원은 쏟아지는 질문에 한 마디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의원실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유승민 의원은 "시당위원장이 말씀을 하셨는데..."라며 마지못해 말문을 열었다.

유 의원은 "정부가 용역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로 한 것 같은데 이것이 최적의 결론인지 검토하는 과정이 남아있다"며 "김해공항 확장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어서 대구시와 의논하고 적절성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다만 "(이 문제로) 정치적인 갈등이 없기 위해서 굉장히 자제를 해왔고 정치권에서 자제를 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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