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김해공항 확장 결정 “정치적 후폭풍 고려했다”
정부, “시설 보강 아닌 대규모 신설, 김해신공항으로 봐달라”…2026년까지 건설할 것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기존 김해공항의 시설 확장으로 결론을 내렸다. 단순 공항 보강 차원을 넘어 활주로와 터미널을 대폭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 지자체의 첨예한 대립에 입지 선정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양쪽 손을 들어주지 않고 제3안의 대안을 찾았고, 용역사도 정치적 후폭풍을 고려해 최적안을 도출해 낸 것으로, 신공항이 발표가 아닌 사실상의 백지화와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등 후보지를 놓고 입지선정 용역을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했었다.
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시한 항공 운영·주변 개발·대기 조건·연계 교통·건설 비용·환경 영향 등 9개 입지선정 기준과 국내외 공항 건설 7사례 등을 고려해 30여개 세부 평가 기준과 가중치(배점) 등을 정하고 심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1년 여간 연구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역에서 촉발된 입지선정의 기준의 타당성과 밀양 내정설에 이어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입지 결정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갖고 최종안을 발표했다.
이날 용역 결과 발표에 나선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책임연구원인 장 마리 슈발리에는 접근성과 안전성, 정치적 후폭풍을 감안한 결과 영남권 신공항으로서 김해공항 확장안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장 마리 슈발리에 연구원은 김해공항 확장안 결정과 관련해 “신규공항 후보지가 선정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법적인, 정치적인 후폭풍을 고려했다”라면서 “기술적인 문제, 단계적인 프로젝트 수행과 이행 가능여부, 이에 따른 정책적인 변화를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적안으로 떠오른 이유는?
ADPi사의 최종 용역 평가 결과, 부산 가덕도는 공항의 입지로는 적합하지기 않다는 결론이다. 건설비용이 많이 들고, 건설 자체도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토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문제가 됐다.
경남 밀양의 경우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신공항 입지로 적합하지만 지형적인 문제로 접근가능성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최적안으로 제시된 김해공항 확장은 현재 제기가 되고 있는 안전과 관련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존의 시설과 기존의 접근성을 누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했다.
기존의 시설을 확장하게 되면 수요량을 모두 감당할 수 있고, 기존의 시설을 파괴하거나 제거를 해야 하는 필요가 없어 가장 우선적인 안으로 평가됐다.
◇영남권 신공항이 맡아야 하는 역할은, 어떤 부분이 고려됐나?
영남권 신공항 건설계획은 향후 수요에 따른 대처로부터 시작됐다.
이에 용역연구는 신공항의 역할로 장기적인 수송능력을 감당할 국제공항으로서의 여부가 우선됐다. 영남권 지역 내에 있는 공항의 역량을 더욱더 확장시키거나 아니면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고려대상이 됐다.
국제공항 사이를 이동하는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고, 국내 운항률은 기존 공항이 어떻게 운영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한 밤늦은 출발과 새벽도착 항공과 관련해 어느 정도 제한된 수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과 공항의 규모와 면적은 분석한 결과 4000만 명의 여객 수요를 계산해 보면 활주로가 2개가 있어야 역할을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때문에 용역팀은 지형적인 요소를 고려해 근접 병행 활주로 2개로 결과를 방안으로 내놨고, 활주로 규모는 4.4㎞ 곱하기 2㎞ 길이의 혹은 면적의 직사각형 모양을 제안했다.
◇후보지 입지선정 과정은, 세부 분석 해보니…
용역팀은 우선 3개의 입지를 후보지로 선정했었다. 알려진 대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의 신공항 건설안과 김해공항 후보지 확장을 물망에 올려 압축했다.
신규 후보지에 대한 분석으로는 기존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국내·국제항공 수요를 신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과 기존공항들이 민간항공 교통 담당을 하고 국제항공 혹은 국제선은 대부분 신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으로 나눠 검토됐다.
가덕도와 밀양 신공항 건설의 경우 국제선과 국내선을 모두 할당할 때는 4000만 명의 수요를 모두 담당하게 되고, 국제선만 담당하는 경우에는 활주로 하나를 건설해서 2800만 명의 여객 수요를 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별개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경우에는 대구공항이 계속해서 운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수요는 4000만 명이 아니라 3800만 명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확장되는 김해공항에 신규로 건설되는 활주로는 3200km 거리로, 기존의 활주로는 남쪽으로 착륙하게 되고 신규 활주로는 남쪽에서부터 이륙전용으로 사용하게 하거나 사선방향의 활주로로 이착륙이 모두 가능하게 사용하는 방안이 떠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평가 비중에서 큰 요소로 작용하는 건설비용에 대한 예측치도 제시됐다. 공항건설비용, 도로교통을 이용한 접근, 철도교통을 이용한 접근 방안 등이 고려됐다.
우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안은 밀양에 활주로 하나를 건설하는 경우보다 약간 더 적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밀양에 2개의 활주로를 건설하는 경우는 10억 달러 정도가 넘는 비용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가덕도의 경우에도 활주로를 하나를 건설하게 되는 경우 2개 건설하는 경우보다 훨씬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가덕도는 심해에 매립을 해야 하기 때문에 큰 비용이 추산된다.
또한 도로망과 철도망의 확충에 따른 지역별 추가비용이 추산돼 결국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경우에는 38억 달러 정도, 밀양과 같은 경우에는 활주로가 하나인 경우 두개인 경우가 각각 41억 달러, 52억 달, 가덕도 경우에는 각각 67억 달러와 92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국토부는 이 같은 결정에 따라 2026년까지는 공항건설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김해공항 확장안은 단순한 보강이 아닌 활주로를 비롯한 대규모 공항 시설 확충으로 김해신공항 건설로 봐달라”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예비 타당성 조사를 착수해 내년에는 기본계획과 설계를 거쳐 2021년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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