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의 멧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칠레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서 맞붙었던 양 팀이었기에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난해에는 칠레가 개최국의 이점과 함께 단단한 조직력으로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와 메시에 좌절을 안긴 바 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전반에는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오가며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칠레의 수비수 마르셀로 디아즈는 불필요한 반칙으로 경고 2장을 받고 퇴장 당했고, 아르헨티나 역시 전반 종료 직전 마르코스 로호가 레드카드로 물러나 양 팀은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수비 라인이 헐거워지자 메시의 개인기가 빛을 발했다. 메시는 경기 내내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운 드리블로 칠레 수비수들을 몰고 다녔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 공격진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됐다.
결국 연장 후반까지 120분 동안 필드골이 나오지 않았고 운명의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칠레는 정신적 지주 아르투로 비달이 첫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아르헨티나 역시 메시가 선봉이었지만, 이어 없게도 높게 차는 바람에 실축하고 말았다. 결국 승자는 칠레였다.
메시 입장에서는 너무도 속 터질 수밖에 없다. FIFA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5회)에 빛나는 메시는 현대 축구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선수이자 아이콘으로 불린다. 이와 함께 축구 전설로 불리는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과 수상 경력을 지닌 게 메시다.
메시는 최고 명문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끈 선수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만 줄곧 머물며 프리메라리가 8회, 코파 델 레이 4회, 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경력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아르헨티나에서는 달랐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을 비롯해 코파 아메리카에서만 이번 대회까지 무려 세 번의 준우승에 그치고 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세계 축구 속 경쟁력은 클럽인 바르셀로나보다 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메시는 존재감 하나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 후보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관 앞에서는 그 어떤 명예와 찬사도 중요하지 않았다.
특히 메시는 무려 3회 연속 메이저 대회 준우승에 그치고 있다. 축구 황제 펠레가 월드컵에서만 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축구가 11명이서 단합해야 하는 팀플레이이고, 전술의 발전으로 압도적인 팀이 나오더라도 전성기가 짧다는 현대 축구 흐름을 비교하면,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업적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메시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더 높은 곳에 서길 바라는 팬들도 적지 않다.
메시의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이제 20대 나이에 국제대회 경력을 모두 마친 메시는 신체적 하락세와 함께 월드컵 등의 메이저 대회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 메시의 뒤를 받쳐줄 새 얼굴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무관을 떨치고픈 메시는 다음 메이저 대회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