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전 1-2 패배로 유로2016 8강 좌절
사실상 사퇴 선언하며 의미 없는 덕담 남겨
유로2016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잉글랜드(FIFA랭킹 11위)의 수장 로이 호지슨 감독이 아이슬란드(34위)전 패배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잉글랜드는 28일(한국시각) 오전 4시 프랑스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벌어진 '유로 2016' 16강 아이슬란드전에서 전반 3분 만에 웨인 루니의 선제골(PK)이 터져 승리를 예감했지만, 전반 6분과 18분에 2골을 얻어맞고 끝내 탈락했다.
의외의 흐름에 당황한 호지슨 감독은 1-2로 뒤진 가운데 맞이한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를 빼고 잭 윌셔를 투입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골은커녕 역습에 쩔쩔매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잉글랜드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날 잉글랜드는 1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1골에 그쳤다. 반면 처음으로 유로 대회 본선에 진출한 아이슬란드는 5개의 유효슈팅 으로 2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EPL 득점 1,2위 등 화려한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호지슨 감독은 8강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잉글랜드 축구만의 확실한 색깔도 보여주지 못했다. 엔트리 구성 때부터 지적을 들었던 호지슨 감독은 선수들 이름값에 기댔고, 상황에 따른 전술을 유연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지도력으로 탈락의 원흉이 됐다.
호지슨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미안하다.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실상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잉글랜드가 곧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를 것”이라는 덕담 아닌 덕담을 남겼다.
호지슨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때도 잉글랜드의 호화군단을 이끌고 단 1승을 따내지 못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후에도 감독직을 유지해 '철밥통'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다.
유로2016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둬 희망을 품게 했지만 ‘엔트리 낭비’라는 지적까지 들어가며 국제대회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을 대거 발탁, 개막 전부터 먹구름을 끌어왔다. 결국, 호지슨 감독이 지휘한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웨일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러시아, 슬로바키아와 무승부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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