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골’ 케인, 고개 숙인 EPL 득점왕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6.28 09:06  수정 2016.06.28 09:07
첫 메이저대회를 무득점으로 마감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 게이티미지

생애 첫 메이저대회서 초라한 성적
전담 키커로 나서는 등 전술적 패착도 한몫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해리 케인(토트넘)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에서 ‘0골’이란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씁쓸하게 퇴장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28일(한국시각) 오전 4시 프랑스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벌어진 ‘유로 2016’ 16강 아이슬란드전에서 한수 아래로 여겨졌던 아이슬란드에 1-2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3분 만에 웨인 루니의 PK 선제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예감했지만, 전반 6분과 18분에 2골을 얻어맞고 끝내 16강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잉글랜드로서는 주포 케인의 침묵이 못내 아쉬웠다. 케인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25골을 넣으며,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와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를 한골 차로 따돌리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특히 케인은 잉글랜드 출신으로 무려 16년 만에 득점왕에 오르며 이번 유로 2016에서도 큰 기대감을 품게 했다. 하지만 ‘삼사자 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케인은 조별리그서 선발 2경기, 교체 1경기에 나왔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부지런히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움직임이 둔탁했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유기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잉글랜드는 주전 경쟁에서 케인에 밀렸던 바디가 나올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더 큰 기대감을 안겼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은 아이슬란드와의 단판 승부에서 또 다시 케인 카드를 꺼내 들었고,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케인은 이날도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결정력 난조로 또 다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물론 호지슨 감독의 전술적 패착도 케인의 득점포가 주춤하는 데 한몫했다. 호지슨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서 세트피스를 케인에게 맡겼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 케인을 전담 키커로 내세웠다가 뭇매를 맡은 호지슨 감독은 이날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됐다. 세트피스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해 득점을 올리는 데 익숙한 케인에게 전담 키커는 맞지 않은 옷이었고, 킥 역시도 정교하지 못했다.

결국 세트피스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잉글랜드는 아이슬란드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하고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결과적으로 이번 유로 2016은 케인과 잉글랜드 모두에게 당분간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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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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