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이하' 벵거로도 모자라 사우스게이트?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6.30 09:09  수정 2016.06.30 09:43

유로2016 충격적 탈락으로 여론의 날선 질타 이어져

벵거-히딩크-사우스게이트 후임 거론에 팬들 시큰둥

유로2016 충격적 탈락으로 여론의 날선 질타 이어져
벵거-히딩크-사우스게이트 후임 거론에 팬들 시큰둥


호지슨 감독의 실패로 잉글랜드 자국 지도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감독으로서의 커리어가 떨어지는 사우스게이트의 급부상에 여론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로2016 조기탈락의 후폭풍이 거세다.

탈락 직후 로이 호지슨 감독이 사임했지만 잉글랜드 축구계는 여전히 따가운 비난과 끓고 있는 여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최고의 멤버들을 끌어모아 기대를 한껏 높였지만, 정작 유로2016 본선에서 아이슬란드에 져 16강 탈락했기 때문.

실질적으로 조별리그에서의 러시아를 제외하면 아이슬란드, 웨일스, 슬로바키아 등 모두 유로 본선에 처음으로 진출한 팀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도 잉글랜드가 밀릴 것이 없는 팀들이다.

굳이 이번 대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잉글랜드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죽을 쑤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유로2012 8강,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56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잉글랜드는 유로1996 4강 이후 최근 20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8강 이하에 머물렀다. 최근 10년간 토너먼트에서는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축구 종주국이라는 허울뿐인 명성을 제외하면 더 이상 잉글랜드는 세계 축구의 강호라거나 우승후보로 분류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일간지 ‘타임즈’는 잉글랜드 선수단 전체에 평점 0점을 매기며 혹평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잉글랜드의 탈락은 유럽에서의 두 번째 ‘브렉시트’와 비교하며 표현하기도 한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호지슨 감독이 떠난 잉글랜드 대표팀은 차기 감독 선임부터가 시급하다. 호지슨 감독과 대표팀을 이끌던 게리 네빌-레이 르윙턴 코치도 동반 사임했다.

당장 9월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이 시작된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 마틴 글렌 이사는 29일(한국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능한 차기 감독을 선임하겠다"며 성난 여론을 달랬다.

현재로서 1순위로 거론되는 인물은 잉글랜드 21세 이하(U-21) 대표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U-21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젊은 선수 육성을 이끌어왔고, 잉글랜드 축구계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의 실패로 잉글랜드 자국 지도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감독으로서의 커리어가 떨어지는 사우스게이트의 급부상에 여론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일각에서는 다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잉글랜드는 과거 스벤 고란 에릭손(스웨덴)-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등 유명한 외국 감독을 선임한 바 있다. 하지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결말도 모두 좋지 못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자국 감독들이 외국인 감독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데다 스타의식이 강한 선수들과 매너리즘에 빠진 잉글랜드 축구계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강단이 있는 해외 명장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국인 사령탑 중에서는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을 비롯해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대표팀 감독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독이 든 성배가 된 잉글랜드 대표팀을 물려받을 차기 감독이 누가 될지 초조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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