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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야자 폐지 논란 “꿈을 위해" vs "비현실적”


입력 2016.07.01 14:29 수정 2016.07.01 14:29        이선민 수습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한국교총 첨예한 대립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한국교총 첨예한 대립

경기도 교육청에서 오는 2017년부터 ‘야간자율학습’의 폐지를 선포하면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대립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017년부터 고등학교의 야간자율학습(야자)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선포한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한국교총의 하윤수 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자를 폐지하면) 사교육에 의지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같은날 라디오에서 “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인 야간자율학습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키겠다”라고 야간자율학습 폐지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교육감은 “14시간 이상을 학교에 갇혀 있으면서 무슨 상상력이 생기고 꿈에 대해 생각을 하겠느냐”며 “서울 경기권의 대학과 연계해서 인문학부터 인공지능까지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을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하윤수 회장은 “(야자는) 학생들이 하고자 해서 참여하는 자율학습인데 비효율적으로 학생들을 옭아매고 있다고 판단하고 폐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7년에 교육감이 전면 시행하면, 학교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일괄적으로 야자가 폐지되어 4시, 5시, 6시에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을 좀 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의 대학들과 연계해서 창의력교육 등을 실시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한국교총 측은 “그게 되면 얼마나 좋겠냐. 하지만 실질적으로 입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며 “현실적으로 체계성이 떨어지는 정책을 갑자기 내놓으면 얼마나 혼란스럽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 교육감이 정책을 내놓은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야자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park****’은 “9시 등교 시행할 때 그렇게 반대했지만, 결국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 않느냐”고 주장한 반면, ‘aoo1****’는 “야간 ‘자율’ 학습인데 왜 갑자기 폐지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학생들이 공부하겠다고 하는데 왜 막느냐”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kyug****’은 “야자 시간에는 자신의 공부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억도 쌓을 수 있다”고 말했고, 트위터리안 ‘code****’은 야자 폐지를 “사교육 전쟁 서막”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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