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유로 2016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5-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유로2012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행이다.
포르투갈의 유로2016 생존 드라마는 경이롭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서 경기력만 놓고 보면 절대 준결승까지 올라올만한 팀은 아니었다.
에이스 호날두가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집중견제에 시달리며 기복이 심하고 수비 조직력도 불안정하다. 루이스 나니, 헤나투 산체스, 페페 등 매 경기마다 몇몇 선수들의 초인적 활약에 기대 근근이 버티는 느낌이 강하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아이슬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와 함께 F조에 편성돼 조별리그 3연속 무승부로 조 3위에 그쳤다. 올해부터 유로컵이 24개국 체제로 개편되면서 조 3위 상위 4개팀까지 주어지는 와일드카드가 아니었다면 포르투갈은 이미 조기에 짐을 싸고 귀국길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연장접전 끝에 D조 1위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더니, 8강에서는 또 다른 돌풍의 팀 폴란드마저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기어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부터 무려 5경기에서 4경기나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재배’만 하고 있음에도 끝내 생존했다. 강한 자가 이기는게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포르투갈의 행보다.
결과적으로 포르투갈은 조 3위가 된 덕(?)에 토너먼트에서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최소한 준결승까지 피할 수 있게 됐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톱시드 국가나 우승후보 급의 강팀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준결승에서도 웨일스-벨기에전의 승자와 만나게 되는데 포르투갈의 전력상 모두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이쯤 되면 전화위복을 넘어 축복받은 대진운이라고 할만하다.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시원한 승리도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직 무패이기도 하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고 있는 포르투갈은 이제 2경기만 더 ‘지지 않으면’ 내친김에 무패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현실이 된다면 포르투갈은 역대 가장 황당한 우승팀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2경기 연속 연장승부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다. 준결승에서 만날 웨일스나 벨기에 모두 전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 같은 강팀들이 아직 살아남았다. 포르투갈의 천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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