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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장현승 빈자리,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입력 2016.07.05 09:35 수정 2016.07.07 20:49        이한철 기자
5인 체제로 재탄생한 비스트가 정규 3집으로 돌아왔다. ⓒ 큐브 엔터테인먼트

"그동안 6명을 사랑해 주셨기 때문에 어색함이 느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죠."(양요섭)

그룹 비스트가 장현승 탈퇴의 아픔을 딛고 약 1년 만에 정규 3집 음반 'HIGHLIGHT(하이라이트)'를 들고 돌아왔다. 멤버 이탈에 대한 팬들의 엇갈린 시선, 그리고 더 강해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이들의 어깨를 짓눌렀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그들의 모습은 몰라보게 성숙돼 있었다.

"데뷔하고 나서 지낸 시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빈자리를 100% 채울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멤버들이 노력을 많이 했어요."(용준형)

무엇보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한계와 가능성, 그리고 자신들이 나아갈 길을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양요섭은 "그 친구(장현승)도 회사 직원들도 멤버들도 다 힘들었다. 하지만 가장 힘들어한 건 팬들"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그 시간을 지나고 나서 지금은 팬들과도 멤버들과도 더 돈독해진 것 같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감을 전했다.

정규 앨범은 무려 3년 만이다. 당초 5월에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타이틀곡 선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발매 시기가 늦춰졌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다. 당초 타이틀곡 후보가 4곡이 있었지만, 멤버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급히 새로운 곡을 작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5월 일본 투어 일주일 전 긴박하게 작업을 해서 나온 곡이예요. 짧은 시간에 쓴 곡인데 다행히 잘 나온 곡이라고 생각해요."(용준형)

메인 프로듀서 용준형은 이번 앨범의 작업도 주도하며 성숙된 음악적 역량을 과시했다. ⓒ 큐브 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멤버들은 새 앨범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투어 일정에 따른 작업 지연으로 앨범 발매가 어려워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완벽하지 않으면 내놓지 않겠다는 멤버들의 고집 때문이었다.

다행히 뚜껑을 여니 '대박'의 연속이다. 지난달 27일 선공개한 '버터플라이'가 7개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저력을 과시하더니, 4일 공개된 타이틀곡 '리본(Ribbon)' 또한 '쇼미더머니5' 음원들을 제치고 차트를 올킬했다.

"'쇼미더머니5'와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워낙 화제다 보니 뭔가 두려웠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은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윤두준)

컴백 타이틀곡 '리본(Ribbon)'은 용준형, 김태주 공동 프로듀싱팀 굿 라이프의 곡으로 헤어진 이와의 관계를 풀어진 리본에 빗댄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팝 R&B 장르의 곡이다. 바이올린 등 서정적 감정을 자극하는 악기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댄스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한여름에 나온 R&B 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것은 신의 한수였다.

"차트에 오래 머무는 곡은 사람들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곡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감정이 도드라지는 곡들은 비스트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용준형)

음악적으로 성숙한 비스트는 어느덧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 큐브 엔터테인먼트

비스트 3집 음반 '하이라이트'는 데뷔 7년을 거쳐 하이라이트를 맞이한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성장을 담아낸 음반이다. 비스트의 메인 프로듀서 용준형을 중심으로 굿라이프라는 프로듀싱팀으로 합을 맞추고 있는 작곡가 김태주, 뮤지선 다비가 지원사격 해 힘을 얻었다.

용준형은 "지금이 하이라이트라는 의미보다 더 열심히 해서 이번을 하이라이트로 마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 동의를 구했다"고 앨범 타이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음반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또 있다. 생애 첫 자작곡을 수록한 양요섭을 비롯해 이기광, 손동운 등 총 4명의 멤버가 작사 작곡 라인에 고루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성숙한 멤버들의 면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양요섭은 "직접 자작곡에 도전하니 너무 힘들었다. 이 친구(용준형)나 (이)기광이처럼 작업실에 상주하면서 계속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며 그동안 앨범 수록곡들을 만들어온 용준형과 이기광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처럼 12개 트랙 한 곡 한 곡, 세심한 정성이 깃든 '하이라이트'는 어느덧 중견 그룹이 된 비스트의 노하우가 총집결된 작품이다. 이제는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그룹이 됐다는 사실은 멤버들의 가장 큰 보람이자, 부담이기도 하다.

"이제 대기실이나 무대에서 (후배들을) 볼 텐데, 부담스럽지만 그 친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후배들이 우리를 존경한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자극제 역할이 돼서 좋은 것 같아요."

낯설지만, 기대되는 다섯 명의 비스트는 이처럼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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