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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댄서' '조폭'?…산으로 가는 박유천 사건


입력 2016.07.06 09:19 수정 2016.07.06 12:06        김명신 기자

'성폭행 혐의' 고소 vs 맞고소 진실게임 심화

박유천, 참고인 잇단 경찰조사…자극보도 우려

박유천 ‘성폭행 혐의’ 사건이 고소와 맞고소로 점입가경 사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극적인 소식들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박유천 사건의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의 ‘성 스캔들’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수백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그의 인기에 반해 유흥업소에서 업소여성들과 성관계를 즐겼다는 점, 특히 그녀들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한류스타 박유천의 이면에 따른 적지 않은 직격탄이었던 셈이다.

때문에 박유천은 하루 빨리 그 혐의를 벗고자 노력할 수밖에 없고, 첫 번째 고소 여성에 이어 두 번째 여성까지 무고와 맞고소로 강경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첨예한 갈등 소식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이 실시간 전해지면서 팬들을 비롯해 대중들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인 역시 자신의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실체에 대해 참담하고 원통한 심경일 수도 있다.

한류스타 박유천 성폭행 혐의 사건이 고소와 맞고소를 이어가며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 매체는 단독 보도를 통해 박유천이 첫 고소인 A씨 이전에 다른 여성과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증언까지 등장했다며 그 여성은 사건 당일인 6월 4일 알몸으로 춤을 췄던 댄서라고 전했다. 옷을 다시 입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박유천이 돈을 들고 따라 들어갔다는 정황과 더불어 한 관계자는 이후의 일련을 상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모호한 답을 내놨다. 상상에 맡긴다는 말인 건가.

이 여성은 이미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알몸 댄서’ 소식이 전해진 후 박유천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미 ‘화장실 성관계’와 관련해 충격을 금치 못한 가운데 ‘알몸댄서’라는 자극적인 수식어는 또 한 번 이미지 추락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더불어 박유천 측이 최초 고소인 A씨와 더불어 고소한 H씨와 관련해 ‘조폭’ ‘일산OO파’ 등 자극적인 소식이 전해졌고, 이들을 둘러싼 진실 공방전 보다 ‘유흥업소’ ‘알몸댄서’ ‘조폭’ 등이 더욱 이슈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이번 사건의 경우, 한류스타 박유천의 사생활에 초점이 맞추진 데다 유흥업소 종업원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 됐다는 점에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자극적인 소식이 전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에다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실제 직업군을 노출 시킬 필요까지 있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더욱이 ‘댄서’ 여성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지도 않았고 이후 정황까지 모호한 마당에.

A씨를 포함한 네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유천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연이어 맞고소 하며 초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무고 및 공갈죄다. 피소건과 맞물려 맞고소와 관련해 박유천은 네 차례나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마쳤다. 앞으로 1~2차례 더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 박유천 성폭행 혐의 사건이 고소와 맞고소를 이어가며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기간이 오래됐고 물증이 없는 사건이더라도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사리에 맞으면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한 판례가 많다”며 “특히 간통이나 성관계 사건은 증거가 잘 멸실되기 때문에 그런 판례가 다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건 자체가 오래되고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수차례 대질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전담팀까지 꾸려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입증할 만한 증거가 확실치 않은 ‘성폭행 사건’인데다 양측이 고소와 맞고소를 이어가며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만큼 장기화될 조짐도 적지 않아 보인다.

또한 박유천과 고소 여성들 간의 대질 심문 역시 언급돼 일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전히 경찰 조사가 한창이지만 일각에서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상대 남성의 대질 심문을 염두하고 있다는 경찰 측 발언과 관련해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한류스타와 업소여성의 성(性) 스캔들이 아닌, 남성과 여성 간의 ‘성폭행 피소’ 사건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상대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맞고소를 한 상태이긴 하다. 하지만 맞고소에 앞서 이번 사건의 핵심은 ‘강제적 성관계’의 진위 여부다.

A씨의 속옷 DNA와 박유천의 DNA가 일치를 하든, 하지 않든 의미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이 힘을 실고 있는 이유다. 박유천은 해당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강제적 성관계가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의도적인 흠집내기와 협박 등으로 인한 공갈 및 무고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고소 여성들은 ‘강제적 성관계’라고 맞서고 있다.

여전히 수사는 진행 중이다. 진실은 법이 가려낼 것이다. 1명의 남성과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4명의 여성이 고소한 사건이다. 해당 여성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도 없고 아직 결론 나지 않은 사건을 두고 사실인 양, 유명스타 흠집내기를 할 필요도 없다.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만 지켜보면 될 일이다. 그 이후 갑론을박을 하건, 비난을 하건 뭘 해도 늦지 않는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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