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큰 그림, 유로 우승 먹고 펠마호메?

호날두는 유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메시를 넘을 수 있을까. ⓒ 게티이미지

호날두 1골-1도움 맹활약으로 결승행 이끌어
유로 대회 우승 차지한다면 메시와의 논쟁서 우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임을 입증했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7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UEFA 유로 2016’ 웨일스와의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 이후 12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를 밟는다. 오는 11일 열리게 될 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의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와 독일의 승자다.

호날두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한 경기였다. 호날두는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서 엄청난 체공력을 바탕으로 한 헤딩슛으로 웨일스 골망을 갈랐다. 호날두는 이 골로 유로 본선 9번째 골을 기록, 미셸 플라티니와 함께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랐다.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3분 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이 나니의 발끝에 맞고 굴절,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후 축구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1골-1도움을 기록한 호날두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평점 8.0을 부여, MOM으로 선정했다.

이제 호날두는 현역 최고의 선수로 갈 수 있는 심판대에 놓이게 됐다. 바로 월드컵 다음 위상으로 일컬어지는 유로 대회 우승이 목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는 곧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무관에 그치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의 최고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골에 있어 호날두를 넘을 선수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날두는 스포르팅 리스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며 클럽 통산 640경기 482골(경기당 0.75골)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쌓았다. A매치에서도 132경기 61골로 굵직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선수라는 호칭은 라이벌 리오넬 메시에게 붙기 마련이었다. 메시는 클럽 통산 531경기 453골(경기당 0.85골)에 이어 A매치 113경기 55골로 호날두보다 적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전술 자체를 파괴해버리는 절정의 개인기와 클럽에서의 숱한 우승 트로피 등으로 호날두보다 발롱도르를 두 차례나 더 받았다.

호날두vs메시 성적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호날두가 이번 유로 대회를 가져간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역사는 굵직한 커리어를 더욱 쉽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 선수 논쟁에서 월드컵 우승 3회의 펠레와 사실상 혼자 우승으로 이끈 마라도나가 맨 꼭대기에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포르투갈의 유로 우승은 호날두의 2016 FIFA 발롱도르 수상 확정을 뜻하기도 한다. 호날두는 이미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네 번째 수상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그러면서 5회 수상의 메시와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