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2호 홈런, AL 신인왕 의외 복병?
시애틀 빅보이 이대호가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 합류했다.
이대호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1개 포함,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팀이 3-5로 뒤진 4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파이어스의 90마일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타구를 우측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지난 2일 볼티모어전 11호 홈런 이후 5일만의 아치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91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막강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신인 타자들 가운데서는 으뜸인 성적이다.
현재 이대호의 홈런 개수는 아메리칸리그 루키들 중 박병호와 함께 공동 1위다. 여기에 타점 부문에서는 시즌 37타점째를 신고, 텍사스의 무서운 신인 노마 마자라(11홈런 36타점)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상황에서 아메리칸리그에 주목할 신인 타자는 사실상 이대호와 마자라 두 선수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물론 두 선수의 성적이 엇비슷할 경우 이대호보다는 마자라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1995년생인 마자라는 21세의 젊은 외야수로 올 시즌이 빅리그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과시 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34세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대호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경쟁자는 마운드에서 벌써 9승째를 쌓은 마이클 풀머(디트로이트)다. 23세의 풀머 역시 올 시즌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선발 자원이다.
풀머는 13경기에 나와 9승 3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로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대호, 마자라보다 풀머가 훨씬 앞서나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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