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7월 치른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3승 7패로 부진하다. 32승 1무 41패(승률 0.438)로 어느새 7위로 밀려났다.
공동 5위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와는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8위 삼성 라이온즈에는 1경기차, 공동 9위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에는 2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자칫 전반기 종료 직전 최하위권으로 밀려날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LG의 부진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무너진 선발 투수들에게 큰 책임이 있다. 지난 3일 잠실 SK전에서는 류제국이 4이닝 8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전날 경기에서 마무리 임정우가 9회초 LG 출신 정의윤과 최승준에 백투백 홈런을 맞아 역전패, 이날은 선발 투수 류제국의 초반 호투가 절실했다.
하지만 류제국은 ‘1회 징크스’를 반복했다. 변화구 제구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주장의 역할이 못내 아쉬웠다.
4월 26일 완봉승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LG 우규민 ⓒ LG 트윈스
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우규민이 5이닝 2피홈런 9피안타 3사사구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실책성 수비가 나왔지만 우규민이 1회에만 5실점, LG 타자들은 경기 내내 추격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4회말에는 이승엽에 2점 홈런을 얻어맞아 0-7로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우규민은 4월 26일 삼성전 2피안타 완봉승의 좋은 기억을 지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되돌아왔지만 호투는 없었다. 타자 무릎 높이로 파고드는 특유의 낮고 예리한 제구가 이날은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다.
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코프랜드가 난타 당했다. 1.2이닝 5피안타 1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LG 타선이 1회초와 2회초 매 이닝 홈런을 터뜨리며 8점을 뽑았지만 코프랜드가 2회를 마치기도 전에 6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코프랜드가 퀄리티 스타트까지는 아니더라도 5이닝 4실점 정도만 기록했으면 LG의 승리는 가능했다.
LG는 코프랜드의 조기 강판 후 불펜을 2회말부터 가동했지만 5회말 믿었던 이동현과 진해수가 무너졌다. 결과는 11-12 LG의 재역전패.
최근 3경기 LG 선발 투수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호투한 류제국의 7월 첫 등판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우규민과 코프랜드는 다르다.
우규민은 5월부터 시작된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과 6월 8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승 6패 8.55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다. 5월말에는 잠시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투구 내용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적은 17개의 볼넷만을 기록했던 우규민은 올 시즌 ‘볼넷 10개 이하’의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전반기를 마치지 않은 현재 그가 내준 볼넷이 이미 14개이다. 제구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는 증거다.
코프랜드는 5월 이후 안정을 찾나 싶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63.1이닝 동안 탈삼진 34개, 볼넷 42개의 기록에서 드러나듯 제구가 좋지 않다. 특히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해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고 있다.
장고 끝에 영입했지만 결국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코프랜드. ⓒ LG 트윈스
그렇다고 코프랜드의 구위가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제구에 약점을 지녔던 데 반해 구위는 확실했던 지난 시즌 루카스보다도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루카스는 볼넷(108개)을 남발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탈삼진(151개)을 기록했다.
LG로서는 정규시즌 개막까지 합류하지 못할 정도로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데려온 투수가 코프랜드라는 사실이 허탈하다. 특별한 강점을 보이지 못한 코프랜드는 결국 퇴출의 운명을 피해갈 수 없었다.
선발진의 강화를 위해 LG가 던진 승부수는 바로 LA 에인절스 소속의 데이비드 허프(총액 55만 불)다. 허프는 메이저리그에서 25승 30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한 바 있다.
패스트볼 평속은 91마일 정도며 메이저리그 393.1이닝 동안 132개의 볼넷을 내주고 234개의 삼진을 잡아낸 투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이나 기록만으로 봐도 코프랜드보다 한 단계 위라고 볼 수 있다.(마이너리그 통산 55승 32패 평균자책점 3.77 777.1이닝 194볼넷 617삼진)
LG는 최근 불펜과 타선도 엇박자를 보이고 있지만 일단은 선발 투수들이 중심을 잡는 것이 급선무다. 야심차게 던진 허프 승부수마저 빗나간다면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해의 아픔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글: 이용선 / 정리 및 기록: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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