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 빌트 "이탈리아에서 정보 입수, 지중해변 피서객 상대로 대규모 테러 계획"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올 여름에 남유럽 지중해변 피서객들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유럽 정보 기관들이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독일 정보기관 연방정보국(BND)이 지난 4월 IS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에 있는 휴양지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이탈리아 정보국으로부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보 당국은 해당 정보를 아프리카의 신뢰할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전달받았다.
특히 해당 테러 방식은 지난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인파 속으로 트럭을 돌진시키며 총을 쏘아 84명을 살해한 방식과는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유럽의 휴양지에서 음료나 선글라스 등을 파는 거리 상인으로 변장한 상태로 소총이나 폭탄 테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빌트는 밝혔다. 아울러 일광욕용 의자 아래 모래에 폭발물을 파묻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독일 고위 정보당국자는 "이것은 IS 테러의 새로운 차원일 수 있다”며 "휴가철 해변은 테러 공격을 막기가 힘들어 우려가 큰 상태"라고 말했다고 빌트가 보도했다.
실제 지난해 6월 당시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튀니지의 휴양지인 수스의 한 해변가에서 테러를 벌인 바 있다. 당시 IS 연계 세력 조직원이 관광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고, 유럽 관광객들을 비롯해 38명이 사망했다. 이번에 프랑스 니스에서 폭주트럭 테러를 벌인 운전자는 튀니지 출신이다.
당시 니스의 해변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영국인의 산책로)에서는 프랑스혁명일을 기념하는 폭죽 행사를 지켜보던 인파를 향해 트럭이 돌진,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상을 입었다. 트럭은 군중을 향해 약 2㎞를 돌진했으며, 운전사는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를 명백한 테러로 규정하고 IS에 대한 격퇴작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