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단디하면 '5위 전쟁' 조기 종식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7.26 16:47  수정 2016.07.27 08:32

후반기 시작과 가파른 상승세...4위와도 1.5게임차

KIA에 3게임 앞선 5위...하위권팀들 탈꼴찌도 버거워

롯데는 후반기 개막하자마자 5위 경쟁자 KIA-한화와의 6연전에서 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뤘다. ⓒ 연합뉴스

프로야구(KBO리그)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가을야구(포스트시즌)의 문호도 넓어졌다. 4강 체제에서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 상위 5강까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2015시즌에는 5강 경쟁이 프로야구 흥행 판도의 최대 변수가 됐다. 상위 4개팀(삼성-두산-NC-넥센)이 일찌감치 안정권에 접어든 가운데 신생팀이었던 꼴찌 kt를 제외하면 무려 5개팀이 5위 자리를 놓고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당시 5강 경쟁은 ‘하향평준화’의 부작용도 극명하게 드러냈다. 5할 승률 이하의 중위권팀들이 하반기 동반부진에 빠지며 ‘가장 잘하는 팀’이 아니라 그나마 ‘덜 못하는 팀’이 가을야구로 나가는 모양새였다.

어쨌든 당시 최후의 승자는 SK였다.

69승 2무 73패(승률 0.486)로 6위 한화를 2게임차로 제치고 가을야구 막차티켓을 거머쥐었다. 결과적으로는 올라올 만한 팀이 살아남았다는 평가다. SK는 2015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팀이며 경쟁자들에 비해 두꺼운 전력과 안정된 선수관리를 바탕으로 장기레이스 후반부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올 시즌에는 어떨까. 현재까지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한 팀은 선두 두산을 비롯해 NC-넥센까지 3개팀이 안정적이다. 중위권에서는 4위 SK와 5위 롯데가 현재 가을야구 막차에 근접해있는 상황이다. 6위 KIA와는 3게임차.

올해도 일단 5할 승률이 가을야구 진출의 보증수표로 전망되는 가운데 SK와 롯데 모두 중하위권팀 중에서는 전력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는 6월 이후 큰 기복이 없다. 긴 연승도 없지만 긴 연패도 없다. 탄탄한 선발진과 한 방이 있는 일발 장타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도 최근 전력이 안정적이다. 7월 승률도 8승 6패로 5할을 넘는다. 후반기 개막하자마자 5위 경쟁자 KIA-한화와의 6연전에서 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뤘다. 4위 SK도 1.5게임차에 불과하다. 롯데는 SK보다 무려 3경기 덜 치렀다.

롯데는 전반기 막판 등장한 신예 나경민과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의 가세로 타선에 힘이 붙었다. 하위타선의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상위타선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마운드도 영건들에게만 의존하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에이스 린드블럼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선발야구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는 경쟁팀들의 부진과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강력한 경쟁팀으로 분류되던 KIA와 한화가 연이은 부상 악재에 시름하며 주춤하고 있다.

KIA는 간판타자 김주찬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당초 강점으로 꼽혔던 선발진 역시 연이은 전력누수로 기대에 못 미친다. 한화도 토종선발 윤규진과 송은범이 연달아 부상에 쓰러졌고, 마무리 정우람은 컨디션이 불안하다. 후반기 롯데와의 첫 대결에서 밀린 것도 찜찜하다.

하위권으로 가라앉은 LG와 삼성, kt는 현재로서는 가을야구 진출보다는 탈꼴찌 전쟁을 더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전력상으로는 뒤질 것이 없는 SK와 롯데로서는 지금의 페이스만 꾸준해도 8월이 오기 전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기수가 점점 줄어드는 막바지에는 2~3경기 정도의 승차를 뒤집는 것도 쉽지 않다. 예년에 비해 프로야구 5강 경쟁이 비교적 일찍 끝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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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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