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동화 같은 우승에도 올 시즌 우려의 시선 캉테 등 주축 선수 이적 공백, 빡빡한 일정도 변수
지난 시즌 동화 같은 경기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의 다음 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레스터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터브허브 센터에서 열린 ‘2016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파리 생제르맹과의 경기에서 0-4로 대패를 당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디펜딩 챔피언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두 팀의 경기는 PSG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프리시즌이라지만 도무지 해법이 보이지 않는 레스터다. 빡빡한 일정은 물론 상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 탓에 시즌 시작 전부터 이미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레스터는 4-4-2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1군에 가까운 라인업이었다. 오카자키와 우조아가 투톱을 이루고, 슐럽과 마레즈가 측면, 그리고 아마티와 멘디가 중원에 나섰다. 포백은 에르난데스와 모르건 그리고 후트와 칠웰이 나섰고 골문은 슈마이켈이 지켰다.
반면 PSG의 선발 라인업은 사실상 2군에 가까웠다. 대체로 어린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딘손 카바니와 하비에르 파스토레 그리고 앙헬 디 마리아와 다비드 루이스, 티아구 모타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의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PSG의 어린 선수들은 레스터를 압도했다. 전반 24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이코네가 전반 종료 직전 추가 득점을 넣은 데 이어 후반에는 루카스 모우라와 에두아르두가 연속 골을 터뜨렸다.
레스터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지난 시즌 레스터가 보여준 모습은 한 편의 동화와 같았다. 레스터는 언더독으로 불리는 팀이 쟁쟁한 강호들을 제치고 리그 우승에 성공하는 드라마 같은 승부를 연출,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우승의 영광도 잠시, 새 시즌 레스터에 대한 평가는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깝다.
첫 번째 문제는 스쿼드의 질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스터는 팀 중원의 엔진 은골로 캉테와 결별했다. 캉테가 첼시로 떠나자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수비벽을 보호해 줄 중원의 엔진이 사라져버렸다.
멘디를 영입하며 전력을 최소화하고자 했지만, 프리시즌 내내 캉테의 공백은 너무나도 컸다. 중원 장악 실패는 경기력 저하로 그리고 이는 패배로 직결됐다.
다음 문제는 스쿼드의 양이다. 지난 시즌 레스터는 주로 베스트 11을 모두 가동하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레스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시즌 막판까지 좋은 활약을 펼친 주전 선수들의 공이 컸다.
반면 주축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했거나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면 레스터의 우승 역시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만큼 38라운드 내내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레스터의 지난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리그 대표 강호들이 일제히 전력 보강에 한창이고 여기에 빡빡한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겹쳤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탓에 1시드를 받으며 32강(조별예선)부터 치르게 된 레스터다.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에 유럽 대항전까지 더해져 이전보다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문제는 전력 노출이다. 지난 시즌 레스터의 돌풍은 신선했다. 강호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팀이 빠른 역습을 통해 경기에 나서니 상대하는 팀으로서도 분명 까다로웠다.
반대로 올 시즌은 한 번쯤 붙어본 팀이라면 레스터의 경기 스타일을 모두 알고 있다. 매번 비슷한 패턴으로 경기에 나서게 되면서 레스터에 대한 상대 팀들의 전략 역시 일정해졌다. 속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대한 뒷 공간을 안 내주면 그만이다. 또한 빠른 발을 자랑하는 양쪽 측면을 모두 묶는다면 상대팀으로서는 레스터를 쉽게 공략할 수 있다.
물론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 뿐이다. 프리시즌에서 못했다고 리그에서 부진하지 않고, 반대로 프리시즌에서 잘했다고 리그에서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레스터는 올 시즌 시작부터 너무나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시즌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프리미어리그 주연이 됐지만 이번 시즌에는 너무나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에 대한 해결책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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