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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현아는 또 벗어야만 했을까


입력 2016.08.02 10:14 수정 2016.08.02 14:49        김명신 기자

2006년 원더걸스 멤버로 데뷔 후 '10년차'

포미닛 멤버로 활동 후 해체…솔로도 섹시

가수 현아가 포미닛 해체 후 1일 새 앨범 '어썸(A'wesome)'을 발표하며 본격 솔로 행보를 시작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2006년 원더걸스 멤버로 데뷔 '10년차'
포미닛 멤버 활동…해체 후 솔로도 섹시


‘패왕색’과 ‘퇴폐미’는 분명 다르다. 그런 면에서 현아의 잇단 파격 행보는 다소 아쉬움을 낳는다. ‘섹시퀸의 귀환’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지만 대다수의 대중들은 매번 반복되는 섹시 컨셉트에, 과거 보다 더 자극적인 부분에만 포커스를 맞춘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현아에게는 분명 다른 면이 있고, 이를 부각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섹시’를 표방하고 있다. 소속사에서 ‘섹시’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는 현아의 볼멘소리가 안타깝게 하는 대목이다. 벗는 것과 섹시는 다르고, 패왕색과 퇴폐미는 다르다.

현아가 걸그룹 포미닛 해체 후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포미닛 현아의 솔로 활동이 아니라 가수 김현아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물론 포미닛 현아에서의 연장일 뿐이지만, 이번 앨범은 분명 남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수 현아로서의 전환점이 된 것도 사실이고 그에 따른 대중의 기대감이 모았졌던 것도 사실이다.

1일 새 앨범 '어썸(A'wesome)'을 발표하며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물론 아직 무대 위 컴백식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티저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전해진 이번 컨셉트 역시 ‘섹시’다.

일단 음악적인 면에서 보면, 스타트는 좋다.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그 이름 값’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틀곡 ‘어때?’가 발표 직후 1위를 기록 중이던 몇몇 음원차트에서 하루만에 10위권 내로 랭크,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어때?'의 경우, 2015년 ‘A+’에 이어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으로 데뷔 10년을 맞아 현아가 직접 음반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모았다. 수록곡 전반에 걸쳐 현아의 색깔이 담긴 앨범인데다 포미닛 해체 후 첫 음반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것.

소속사 측은 ‘현아의 변화와 성장’이라는 타이틀 하에 대대적으로 홍보, 대중들은 현아의 또 다른 변화에 높은 기대와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현아의 이번 앨범 역시 전 앨범들 속 음악적 성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그에 반해 노출과 육감적 안무의 농도는 더욱 짙어졌다. 이에 따른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고 고스란히 음원차트에 반영됐다. 대부분 변화와 성장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도 ‘섹시퀸’이라는 타이틀 하에 벗고 나선 현아의 행보에 적지 않은 비판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때?’ 티저 영상부터 뮤직비디오까지, 패왕색이라고 보기에는 민망한 ‘퇴폐미 수준’이라는 의견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규모의 클럽 신을 담아내며 댄서들과 뒤엉킨 현아는 어김없이 속살을 드러낸 의상과 더불어 민망한 안무와 자세 등 파격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그러나 대중들은 ‘시선을 두기에 불편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클럽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자극적인, 그저 노출에 급급한 ‘영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현아의 행보를 지지하는 팬들 역시 아쉬움을 지적하고 나섰다. “현아의 팬이지만 이번 앨범은 실망스럽다”는 의견과 더불어 포미닛이 그랬듯, 10대 팬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노출의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수 현아가 포미닛 해체 후 1일 새 앨범 '어썸(A'wesome)'을 발표하며 본격 솔로 행보를 시작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한국을 대표하는 섹시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나 춤 등 실력파인 것인 사실이다. 하지만 잇단 19금을 넘어선 컨셉트 만큼은 제대로 ‘잘못’ 짚고 있는 분위기다. 섹시와 퇴폐는 분명 다르다. 현아는 2012년 솔로 활동에 나선 이래 ‘선정적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번 역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현아’라는 이름은 굳이 그룹에 속해있지 않아도, 굳이 파격 노출 행보로 노이즈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스타급 가수’다. 만인의 이상형으로 꼽히기도 하고, 다양한 예능을 통해 반전의 매력도 선보이며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아는 여전히 속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고, 뻔한 컨셉트로 솔로 활동에 나섰다. 음악적 성장이나 성숙한 가수 현아로서의 모습은 뒤로한 채 여전히 '섹시퀸'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아직은 25살의 젊고 예쁜, 거기에 섹시한 매력까지 겸비한 현아다. 하지만 매 앨범마다 ‘과거 보다 더 섹시’의 부담감을 갖는다면 그 아름다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이다. 더 이상 어디까지 노출할 지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섹시 중독’을 거론하기도 한다. 섹시하면 독보적으로 현아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팬들의 기대에 부응코자 더욱 벗어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노출중독증처럼 벗는 것에 익숙해지며 그 다음엔 더, 또 그 다음에 더한 노출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컨셉트는 ‘섹시를 넘어선 노출’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야동’ ‘퇴폐’ 등 온갖 수식어들이 현아의 발목을 잡고 있고 그의 새 노래보다는 그의 '속살 노출'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가창력 부재에 따른 지적까지 더해지고 있다.

물론 현아를 옹호하는 견해도 있다. 유독 현아에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굳이 섹시한 이미지만을 고집하려는 소속사의 잘못을 꼬집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음악적 발전이나 변화가 아닌 단순한 '섹시 아이콘'으로 이미지를 굳히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 어린 시선도 보내고 있다.

어찌됐건 현아의 또 다른 19금 행보는 시작됐다. 선정성 논란은 여전히 존재하고, 노출과 맞물려 라이브 실력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력이 있는 가수는 노출도 섹시미로 순화시킨다. 그러나 실력 없는 가수의 노출은 그저 노이즈 마케팅일 뿐이다. ‘도마 위 현아’를 ‘무대 위 현아’로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현아의 몫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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