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모티브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날보러와요'는 1996년 2월 초연 이후 약 20년간 꾸준히 공연돼 왔으며, 특히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 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올해 1월에는 개막 20주년을 맞이해 권해효, 김뢰하, 류태호, 황석정 등 초연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평단의 관심을 끌어 모은 바 있다.
이번 대학로 공연은 20주년 특별공연의 일환으로 기획 초기부터 예정돼 있었다. '지난 20년과 다가올 새로운 20년'이라는 주제를 프로젝트의 큰 틀로 두고 1월 명동예술극장 공연은 지난 20주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공연으로 기획됐다. 때문에 세트와 캐스팅 등 공연의 컨디션을 1996년 초연과 비슷하게 해 20년 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 중점을 뒀다.
9월부터 공연될 대학로 공연은 "작품에 정통한 초연 연출가와 '날보러와요'의 출연경험이 없는 새로운 배우들의 만남"을 모토로 또 다른 20년을 책임질 첫 번째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연극과 뮤지컬, TV와 영화를 종횡무진 누비는 배우들의 출연과 신인의 기용이 눈에 띈다.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극찬을 받으며 인기를 이어가는 공연계의 스타 강정우/이규형(용의자), 박정복/이충주(김형사)는 대본과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 지었다.
상반기 최고의 화제드라마 '태양의후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김병철(김반장)과 박훈(조형사)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스케줄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날보러와요'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외에도 깊은 구력만큼이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김왕근(김반장), 김문식(박형사), 배윤범(조형사)는 극에 무게를 더해주고, 여러 작품들에서 감초 연기로 호평을 받은 김국희/차청화(남씨부인)와 김대곤(박형사), 최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정인지(박기자)는 '날보러와요'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또 '공모자들' 등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 정지윤(박기자)는 이번 작품으로 연극무대에 첫 도전을 한다.
신인들의 기용도 눈에 띄는데 정성희(미스김), 이정주(김우철/사내)와 더불어 주요배역인 김형사와 용의자에 각각 캐스팅 된 이승희와 유동훈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날보러오요'는 소재의 잔혹성과 선정성, 괴기스러움 등이 수사과정에서의 미스터리적 구성과 섞여 팽팽한 긴장을 유지시킨다. 하지만 극 전체를 휘감는 풍자적이고 이중적인 상황전개와 위트가 소재가 갖는 어둠을 이완시키며 관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다음달 21일부터 DCF대명문화공장 2관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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