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첫 청년 최고위원 유창수에게 거는 기대...


입력 2016.08.11 04:37 수정 2016.08.11 04:40        문대현 기자

원외 인사라는 한계에도 신선한 의견 기대하는 분위기

일각에선 '보여주기 식 정치쇼'라는 비판도

지난 3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가 보수 정당에 호남의 역사를 새로 쓰면서 막을 내렸다. 전대 결과는 '도로친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야 통틀어 처음 도입한 '청년 최고위원'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대에서 이정현 후보가 주호영·이주영·한선교 후보를 누르고 당 대표에 올랐다. 최고위원으로는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 후보가 청년 최고위원에는 유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전체 당선자 중 강석호 최고위원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친박계 색채가 짙어 정계에선 새 지도부가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일각에선 비박계가 당선됐을 때보다 당 개혁과 변화의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년 최고위원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김희옥 혁신비대위는 청년층의 목소리를 지도부에 반영하고 청년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청년 최고위원을 신설했다.

이 자리를 놓고 이부형 당 중앙청년위원장과 이용원 사회안전방송 대표, 유창수 유환아이텍 대표 등 세 사람이 각축전을 벌였고 레이스 도중 이용원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유창수 후보가 최종적으로 승리했다. 유 후보는 당선 직후 "청년에게 희망이 없으면 이 나라도, 정치도, 정당도 존재할 수 없다"며 "젊은 청년들을 위한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창수 최고위원은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국내 대기업 해외영업파트에서 근무하다 현재 IT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 사업가'이다. 그는 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달 29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나는 변화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와 청년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 거시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10일 새 지도부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10만 청년 당원들도 혁명적인 정치 변화에 앞장서야 이 나라에 희망이 보여진다"며 "나는 정치에 시작하기 앞서 청년당원들에게 희망적 역할을 드리고 청년 희망의 꿈을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앞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당원들의 뜻을 모아 당과 정치 개혁에 나서고 좀 더 나은 청년 정책을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려 섞인 시선도

당 안팎의 사람들은 처음 현실 정치를 시작하는 유 최고위원을 향해 기대와 약간의 우려도 함께 했다. 제도를 만들 때의 취지에 맞게 신선한 청년층의 목소리를 다소 '올드한' 지도부 내에서 내주기를 기대함과 동시에 원외 인사로서의 한계를 걱정한 것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당내 조직이 있었던 이부형 후보 대신 유창수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은 당 청년 조직을 기존 방식으로 운영하면 안 되고 새로운 외부의 목소리가 반영되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유 최고위원은 실제로 기업 운영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청년의 의견을 대변해서 실질적으로 청년을 위한 정책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혼자 원외 신분이고 나이도 어려 얼만큼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또한 기존 당내 청년 조직을 잘 융화하고 끌어안아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와 함께 청년 최고위원 제도가 마치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정계진출의 발판으로 이용돼서는 안 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청년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신보라 의원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신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청년으로서 지도부에서 당의 신선한 변화를 위한 제언을 해주고 지도부에서 주요 회의 안건으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게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전대 이후 유 최고위원과 연락을 하며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했다"며 "청년 정책 수립과 청년 당원 육성 등 청년에 대한 일을 한 명이 해내기가 벅찬 게 사실인데 유 최고위원이 지도부에서 청년이 목소리를 내 화제를 모으고 내가 입법 활동으로 지원한다면 그에 대한 문제가 상호보완적으로 잘 흘러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지도부 내 혼자 원외 원외인사인데 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냐 하는 것과 새누리당에 대한 청년층의 민심 이반을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율 명지대 교수는 "청년 비례대표를 두고 청년 최고위원을 둔다고 해서 문제가 달라지는 게 없다. 이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신 교수는 "어떻게 사회적 문제를 세대별로 나눌 수 있나. 등록금 문제, 청년실업 문제는 청년들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부모 세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전 세계 어딜 가도 특정 문제를 두고 세대 문제로 규정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당의 행태는 보여주기 식이다. 특별히 달라질 게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