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네이마르까지 살린 신의 한 수는?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8.11 16:04  수정 2016.08.11 16:06

덴마크전 미드필드 숫자 줄이고 공격수 늘리며 간격 좁혀

선발 기용한 루앙으로 공격진 변화...네이마르도 살아나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이 전술 변화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 게티이미지

공격진 라인업에 손을 댄 브라질 축구가 브라질다운 위력을 보여줬다.

브라질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A조 예선 3차전 덴마크전에서 4-0 완승하며 8강에 진출했다.

전반 26분 가브리엘 바르보사 선제골 이후 가브리엘 제수스와 루앙이 골을 넣었다. 후반 35분에는 바르보사가 또 골문을 가르며 덴마크를 대파했다. 덴마크전 승리로 브라질은 1승2무로 조 선두로 8강에 진출, B조 2위 콜롬비아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완벽한 승리였다. 지난 두 경기와는 사뭇 달랐다. 멤버 모두들 우승 후보 0순위로 분류되는 팀에서 뛸 만한 실력을 보여줬다. 미칼레 감독은 지난 두 번의 경기와는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루앙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나선 루앙이 선발로 출전하면서 브라질 대표팀 공격진은 유기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4-3-3 대형에서 4-2-3-1 대형으로 포메이션을 바꾼 브라질 대표팀은 네이마르를 가운데 두면서 가브리엘 제수스, 루앙, 가브리엘 바르보사를 2선에 배치했다. 공격 숫자가 늘어나면서 공격수들의 간격이 좁아졌다.

지난 두 경기에서 브라질은 공격진이 서로 따로 놀았다. 간격이 넓었기 때문이다. 미드필드 지역이 막히면서 공격진 역시 연계 플레이가 아닌 개인 플레이에 의존해야 했다. 당대 최고 기대주들인 제수스와 바르보사도 월드 클래스 공격수 네이마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덴마크전에서 미칼레 감독은 루앙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드필더 숫자를 줄이는 대신 공격에 좀 더 박차를 가했고, 자연스레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올라왔다.

중원 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지만 브라질 미드필드진에는 ‘브라질산 포그바’로 불리는 왈라스가 포백 위를 지키고 있고, 수비진에는 정상급 수비수 마르퀴뉴스가 버티고 있었다. 적어도 올림픽 대표팀 레벨에서 마르퀴뉴스를 뚫을 수 있는 선수는 없어 보였다.

네이마르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기대했던 득점포는 잠잠했지만 최전방은 물론이고 2선과 후방까지 내려와 공격을 지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날 네이마르는 브라질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루앙과 적절한 스위칭 플레이를 보여주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고, 후반부터는 직접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며 브라질을 이끌었다.

대회 2라운드까지 이어진 부진 탓에 쟁쟁한 선배들로부터 비판을 들었던 네이마르도 덴마크전에서는 주장이자 에이스다운 움직임으로 꺼져가던 브라질 축구 금메달의 희망을 키웠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