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추 후보가 선두? '여론조사 괴담' 진상은
"아직 명단도 정리 안했는데 무슨 여론조사?"
추 후보 측 "관계없고 여론조사 모르는 일"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본격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가운데, 출처가 불분명한 여론조사가 유령처럼 떠돌고 있어 전대를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세 후보 측은 모두 해당 여론조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언론계와 SNS 등에선 '전당대회 대의원 전수조사 포함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떠돌기 시작했다. 해당 자료엔 전체 유효 응답자 4555명, 대의원 2050명(45%), 권리당원 1366명(30%), 일반당원 456명(10%), 일반 국민 683명(15%) 등 조사 대상자의 수까지 자세히 명시돼 있었다. 이 조사에서 추 후보는 47.7%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이종걸(25.4%) 김상곤(19.6%)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전체 여론조사 순위뿐 아니라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일반국민에 이어 호남 지역에서의 각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포함됐다. 모든 조사에서 추 후보는 1위를 기록했고 이 후보, 김 후보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특히 김 후보의 경우 대의원과 호남 지역의 여론조사에서 10% 중후반 대 지지율을 보여 타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월등히 낮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아직 명단도 정리하지 않았는데 무슨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나"라고 말해,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당 대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우려를 나타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대의원 명단은 아직 당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고 권리당원 명단은 지난 2.8 전당대회 때처럼 '비공개'라서 이런 형태의 여론조사 실시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명부는 원래 비공개인데 누구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다는 건지 알 수 없다"면서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당원 명단을 바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면 웃기는 일이다"라고 말해, 여론조사 결과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더민주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후보 홍보 전략으로 출처 없는 여론 조사를 흘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후보 측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여론조사와 우리는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괴 여론조사'는 출처도 없다"면서 "이건 명백하게 선관위에서 조사를 해 처리해야 할 문제이며 '법적 조치'까지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언급,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 측 또한 "누가 조사를 한 건지 과연 여론조사를 하기는 한 건지 궁금하다. 아직은 여론조사가 큰 위력이 없는 것 같아서 지켜보려고 한다"면서 "다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 누군가가 고의성을 가지고 조작을 하고 있다는 건데 (그럴 경우) 우리도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김광진 전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에) 추 후보는 관계없고 어디서 그런 여론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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