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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추 후보가 선두? '여론조사 괴담' 진상은


입력 2016.08.11 15:43 수정 2016.08.11 15:46        조정한 기자

"아직 명단도 정리 안했는데 무슨 여론조사?"

추 후보 측 "관계없고 여론조사 모르는 일"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본격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가운데, 출처가 불분명한 여론조사가 유령처럼 떠돌고 있어 전대를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 왼쪽부터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본격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가운데, 출처가 불분명한 여론조사가 유령처럼 떠돌고 있어 전대를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세 후보 측은 모두 해당 여론조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언론계와 SNS 등에선 '전당대회 대의원 전수조사 포함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떠돌기 시작했다. 해당 자료엔 전체 유효 응답자 4555명, 대의원 2050명(45%), 권리당원 1366명(30%), 일반당원 456명(10%), 일반 국민 683명(15%) 등 조사 대상자의 수까지 자세히 명시돼 있었다. 이 조사에서 추 후보는 47.7%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이종걸(25.4%) 김상곤(19.6%)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전체 여론조사 순위뿐 아니라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일반국민에 이어 호남 지역에서의 각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포함됐다. 모든 조사에서 추 후보는 1위를 기록했고 이 후보, 김 후보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특히 김 후보의 경우 대의원과 호남 지역의 여론조사에서 10% 중후반 대 지지율을 보여 타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월등히 낮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아직 명단도 정리하지 않았는데 무슨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나"라고 말해,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당 대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우려를 나타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대의원 명단은 아직 당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고 권리당원 명단은 지난 2.8 전당대회 때처럼 '비공개'라서 이런 형태의 여론조사 실시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명부는 원래 비공개인데 누구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다는 건지 알 수 없다"면서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당원 명단을 바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면 웃기는 일이다"라고 말해, 여론조사 결과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더민주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후보 홍보 전략으로 출처 없는 여론 조사를 흘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후보 측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여론조사와 우리는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괴 여론조사'는 출처도 없다"면서 "이건 명백하게 선관위에서 조사를 해 처리해야 할 문제이며 '법적 조치'까지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언급,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 측 또한 "누가 조사를 한 건지 과연 여론조사를 하기는 한 건지 궁금하다. 아직은 여론조사가 큰 위력이 없는 것 같아서 지켜보려고 한다"면서 "다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 누군가가 고의성을 가지고 조작을 하고 있다는 건데 (그럴 경우) 우리도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김광진 전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에) 추 후보는 관계없고 어디서 그런 여론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단언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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