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 안방마님 곽대이 “야구는 삶의 원동력 1순위”

데일리안 스포츠 = 청춘스포츠팀

입력 2016.08.14 12:00  수정 2016.08.14 12:00

오는 9월 3일부터 부산 기장군에서 국내 최초로 ‘LG 후원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이 개최된다.

세계여자야구월드컵 명예기자단은 여자 야구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야구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야구대표팀을 만나보려고 한다. 두 번째로 만나볼 선수는 대표팀의 리더이자 주전 포수인 곽대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안방마님 곽대이 ⓒ청스컴퍼니


‘대표팀의 안방마님’ 곽대이

여자야구 프로팀과 실업팀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여자야구선수들 대다수는 본업을 가지고 있다. 평일에는 직장업무를 보고 주말과 휴일에는 야구경기를 뛰는 생활을 하고 있다.

곽대이(32, 양구블랙펄스)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본업과 야구를 병행하고 있다. “야구를 하기 위해 직장을 다닌다”라고 말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그녀를 세계여자야구월드컵 명예기자단이 만나봤다.


다음은 곽대이 선수와의 일문일답

Q.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특별하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원래는 야구보다 소프트볼을 먼저 접했었다. 주위에 여자 야구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여자 야구 경기를 관전하게 되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야구에 대한 여자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반해서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Q. 포지션이 포수다. KBO리그 등 남자 야구에서도 포수는 특별히 힘든 포지션인데, 포수를 주 포지션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처음부터 포수로 시작했던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소프트볼을 경험해서 그런지 야수들의 수비 포메이션 등을 보는 관점이나 이해가 남들보다 빨랐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던 와중에 소속팀에서 포수를 보던 동료선수가 부상을 당해 대체자가 필요했다. 당시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포수로 출전하게 되었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해서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Q. 본업과 야구를 병행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가족들이나 직장 동료들의 반응은 어떤가

우선 직장동료들은 내가 야구를 하기 위해서 직장을 다니는 걸 다 알고 있다(웃음).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고, 주말에는 야구를 하러 가기 때문에 부모님을 뵐 시간이 없다. 어머니께서 우스갯소리로 “대통령은 TV에서라도 볼 수 있는데, TV에서도 못 보니 네가 대통령보다 더 바쁜 것 같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Q.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야구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힘든 상황이 많았을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뽑는다면.

우선 야구 외적으로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게 아쉽다. 주중에는 업무를 보고 주말에는 훈련을 진행돼 내 시간이라는 걸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구 내적으로는 부상당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경기 도중에 다치면 나보다 어린 선수가 대신 들어가야 할 경우가 많은데, 그 선수에게도 미안하고, 팀이 지면 괜히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한다.

곽대이 선수는 강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청스컴퍼니

Q. 반대로 야구를 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가

다들 본업이 있고, 취미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야구를 통해 여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경험을 해서 좋았다. 특히 팀 우승이 큰 보상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자야구월드컵에 대표팀으로 선발된 것도 여자야구선수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대표팀 훈련을 지켜봤는데, 투수들 한 명 한 명 독려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대표팀 내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투수는 누군가.

모든 투수들은 나에게 소중한 선수들이다. 호흡이라는 건 투수가 안 좋을 수도, 포수가 안 좋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맞춰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봐야할 선수들을 뽑자면 대표팀 막내 김라경 선수와 소프트볼 선수 출신 배유가 선수다. 젊은 선수들이라 경험이 적은데, 훈련을 하다보면 좋아질 걸로 보인다.


Q. 한국에서 여자야구선수로 소속팀의 우승도 경험했고, 태극마크도 달았다. 선수로서 남은 꿈이 있다면?

실업팀이 생겼으면 좋겠다. 굳이 실업팀이 아니어도 보상을 받으면서 훈련할 수 있는 인프라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전국 체전과 같은 대회도 주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 여자야구대회에서 대표팀의 성적이 다소 부진한데, 이런 대회와 인프라가 마련되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본인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

곽대이하면 야구라고 생각한다. 야구로 포기한 것도 많지만,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삶을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자 삶의 1순위다.


Q. 오는 9월부터 부산시 기장군 기장-현대 드림볼파크에서 기장여자야구월드컵이 개최된다. 야구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선 한국에서 이렇게 여자야구월드컵을 개최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이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야구가 삶의 1순위라고 말하는 곽대이. 인터뷰 내내 야구를 대하는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곽대이를 포함한 대한민국 여자 야구 대표팀의 소식은 대한민국 여자야구대표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KWBASEBALLTEAM)와 공식 블로그와 포스트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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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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