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지원 없었던 배구협회, 김연경은 힘겨웠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20 00:09  수정 2016.08.19 21:50
배구협회의 부실한 지원 속에 주장 김연경은 통역까지 도맡으며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 연합뉴스

대한배구협회, AD카드 없다는 이유로 부실 지원
체력 떨어진 김연경이 통역까지 도맡아 논란


40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던 여자배구대표팀은 강한 상대 이외에도 협회의 부족한 지원으로 인한 고충과도 싸워야했다.

특히 에이스 김연경은 주장으로서 팀 동료들을 챙기느라 바쁜 와중에 통역 역할까지 자처하면서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김수지와 이재영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자리에서 김수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열악한 현장 상황을 언급했다.

김수지는 “김연경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선수단 중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김연경 밖에 없어 통역 역할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체력이 떨어진 (김)연경이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기에 안타까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자 배구대표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림픽을 소화했다.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한 이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등 단 4명뿐이었다.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AD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명도 리우에 가지 않았다.

대한배구협회 측은 “통역은 리우 올림픽 조직위로부터 지원 받아 대표팀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며 “추가적인 통역은 AD카드 발급이 불가하기 때문에 별도로 통역을 리우에 파견한다 하더라도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해명만 늘어놓았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대다수 종목은 AD카드 없이도 외곽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지와 함께 귀국한 이재영은 몸 관리를 해줄 팀 닥터가 없어 아쉬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매 경기 혈전을 치러야 했던 대표팀에 팀 닥터가 없었다는 것은 협회의 선수단 관리가 소홀했음을 또 한 번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여자 배구계의 메시’ 김연경을 앞세워 메달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김연경이 경기에서 온전히 100%의 힘을 쏟을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안됐다. 협회의 부실한 지원 탓에 김연경은 힘겨웠고, 온전히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선전한 대표팀은 씁쓸히 귀국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