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2)가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킵초게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를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도착하는 42.195㎞ 코스에서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8분44초에 골인했다.
이날 리우의 날씨는 살짝 내린 비로 인해 레이스를 펼치기 더 없이 좋았다. 선수들 역시 출발 때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레이스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던 킵초게는 35k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서더니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킵초게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5000m 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00m 은메달을 획득한 중장거리 선수다. 이후 2013년 마라톤으로 전향한 뒤에는 런던 마라톤 2연패, 2015년 베를린 마라톤, 2014년 로테르담 마라톤과 시카고 마라톤 우승을 차지하며 현역 최강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금메달의 킵초게보다 화제를 모은 선수는 다름 아닌 은메달의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였다.
킵초게에 이어 두 번째로 골인한 릴레사는 결승선이 다가오자 두 팔을 엇갈려 X를 그렸다. 그는 시상식에 오를 때에도 이 같은 행동을 취했다. 이는 에티오피아 정부를 향한 비판 메시지였다.
릴레사는 이에 대해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하는 의미다.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펼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용기 있는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릴레사는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평화를 지향하는 IOC는 모든 종목에서 정치, 종교, 상업적 선전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은메달 박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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