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감부·정보부 있던 '남산 예장자락' 시민의 품으로
도심공원 조성해 개방·자유·시민의 공간으로
서울시가 한 세기 넘도록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을 도심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서울시는 22일 남산 예장자락의 공공청사 해체를 시작으로 2만2833제곱미터의 옛 경관을 회복하고 도심공원으로 종합재생하는 내용의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의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었던 남산 예장자락은 일제강점기에는 통감부가, 군사 독재시절에는 ‘남산 대공분실’이라는 이름의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자리한 곳이다. 지금은 찻길과 가파른 경사로 사실상 시민들과 단절돼 있다.
서울시는 “일제강점기 이후 한 세기 동안 시민과 단절돼있었던 공간을 도심공원으로 조성해 역사성과 자연성을 회복하겠다”며 “예장자락의 공공청사 해체는 억압·폐쇄·권위의 공간을 개방·자유·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그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체 후 재구성될 공공청사 건물은 옛 TBS 교통방송청사 2개동과 남산2청사 2개동이다. 앞서 7월 30일 TBS 교통방송은 상암IT컴플렉스로, 남산2청사의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남산1청사로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연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8년 3월에는 예장자락을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선정된 설계공모 당선작 ‘샛·자락·공원’을 토대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한다.
도심공원은 예장자락에서 명동까지 이어지며, 공원 상부에는 교통방송과 남산2청사 일부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를 차량터널에서 보행터널로 바꿔 보행 접근성을 높인다.
같은 날 개최되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착공식 ‘남산의 광복’은 옛 통감관저 터와 구 TBS 교통방송 일대에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8월 22일은 지난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조인된 날이며 통감관저 터는 한일강제병합조약의 현장으로 예장자락을 시민에 돌려주는 작업의 첫발을 내딛는데 의미가 있다.
한편, 친환경 교통수단인 곤돌라를 설치해 예장자락과 남산 정상부를 연결하려던 계획은 남산의 환경·경관·교통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곤돌라는 한양도성 유지관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중단하기로 했다.
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착공식은 남산의 경관을 회복하고 고통스러운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한 첫 시작”이라며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최선을 다해 진행해 이곳을 깊고(역사), 푸르고(생태), 젊은(문화) 남산의 자락으로, 시민성이 회복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