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이런 발칙한 사극을 봤나
예측불허 극 전개 속 예측불가 카메오+코믹
박보검 김유정 달달 케미 예고 기대감 상승
예측불허 극 전개 속 예측불가 카메오+코믹
박보검 김유정 달달 케미 예고 기대감 상승
예측 불허 궁중 위장 로맨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베일을 벗고 본격적인 월화극 대전에 합류했다.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츤데레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다. 박보검 김유정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22일 드디어 첫 순항을 시작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조선후기 예악을 사랑한 천재군주,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궁중 로맨스라는 점이 한 몫을 했고, ‘후아유-학교 2015' 김민정·임예진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 역시 기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애의 발견' 김성윤 PD와 '태양의 후예' 백상훈 PD가 공동 연출에 나선 가운데 메가 히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천재바둑기사 최택 역으로 큰 인기를 모은 박보검의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보검 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상대 여배우는 김유정이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캐릭터는 많은 여배우가 탐냈던 역할”이라고 언급해 김유정에 대한 관심 역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높은 관심 속 베일을 벗은 첫 회에서는 우연일지 악연일지 모를 세자 이영(박보검)과 라온(김유정)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1시간 분량 속 까칠한 세자로 분한 박보검은 확실한 연기변신을 선보였고, 김유정은 ‘남장 여배우’의 흥행 공식을 예고하듯 깔끔한 연기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차태현 조여정 등 톡톡 튀는 배우들의 특별 출연부터 시작해 곳곳에서 터지는 코믹적인 요소, 그리고 ‘철벽녀’ 등 현대적 언어까지 가미하며 기존의 사극과는 차별화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물론 예상치 못한 웃음 속 손발이 오글거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박보검과 김유정의 연기 케미로 충분히 덮을 만큼 이들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츤데레 왕세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영 역의 박보검은 자신의 여동생에게 연서를 보낸 남자를 찾아가는 가 하면, 박학다식한 왕세자의 모습을 보이려다 들통나는 등 허당끼 가득한 왕세자의 면모를 그려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남장 내시 홍라온의 김유정 역시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의 또 다른 주역으로 남장으로 위장한 것도 모자라 집안의 빚 때문에 내시로 잡혀가게 되는 우여곡절을 잘 소화해 내며 시선을 압도했다.
결국 내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지만 여자라는 정체가 발각되는 것은 시간 문제. 양물검사부터 시작해 그녀의 험난한 삶이 예고된 가운데 이영과의 얽히고설킨 인연 역시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였다.
김성윤 PD는 "거창한 메시지는 없다. 그저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벗고, 현대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주인공 박보검 역시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며 "실망 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구르미 그린 달빛'이 위로와 희망을 드리는 '청춘 테라피' 같은 드라마였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첫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코믹 퓨전 사극에 가까울 정도로 현대적인 면모가 가미된 사극이었다. 그러면서 거창한 메시지는 없었지만 깨알 재미는 풍부했다.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고, 몰입하기에도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특히 우려를 낳았던 '성균관 스캔들'(2010)과는 분명 다른 풍성한 재미 요소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첫 신고식은 무사히 마친 가운데 '구르미 그린 달빛'은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와 경쟁한다. ‘달의 연인’ 역시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날 고려 소녀 해수가 된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로맨스다.
중국의 유명 소설인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드라마화돼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준기를 비롯해 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등 ‘구르미 그린 달빛’ 못지 않은 라인업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 PD는 "김규태 선배와 경쟁하게 된 것만으로 영광"이라며 "각자 다른 매력이 있다. 우리 드라마는 로코 사극이라 발랄, 유쾌, 경쾌하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버무려진 젊은 사극"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의학물 ‘닥터스’와 ‘뷰티풀 마인드’ 이후 또 다시 '퓨전 궁중 로맨스'라는 장르로 새 월화극 경쟁에 나선 가운데 누가 이 판도의 왕좌에 오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일단 '구르미 그린 달빛'의 스타트는 유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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