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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운명의 날…채권단 추가 자구안 수용할까


입력 2016.08.25 14:05 수정 2016.08.25 14:09        박영국 기자

그룹차원 지원액 5000~6000억원 전망…조양호 회장 사재 출연 가능성 높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한진해운의 운명을 좌우할 추가 자구안이 25일 오후 제출된다. 한진그룹 차원의 지원 규모가 기존 제출한 4000억원 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확대, 선박금융 일부 상환유예, 27%대의 용선료 조정방안, 해외터미널 추가매각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내놓는다.

대한항공 유상증자 등을 통한 그룹 차원의 지원액은 5000~60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자구안 수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액을 상향하겠지만, 무리하게 지원하다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을 비롯, 사모사채, 자산매입 등을 통해 한진칼과 (주)한진 등 한진그룹 계열사가 한진해운에 지원한 금액은 총 1조464억원에 달한다.

그 여파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주식에 대해 2814억원의 손상차손을, 단기차입금 사모사채 전환으로 1100억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손상차손을 입었고, 상반기 482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당기순이익에서는 4257억원의 적자를 냈다. 부채비율은 1000%를 넘어섰다.

이번 자구안에는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에 유상증자한 300억원을 다소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체적으로 기존 제출안보다 진일보한 자구안을 내놓겠지만, 여전히 채권단 요구액인 700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 채권단의 수용 여부는 미지수다.

한진해운이 자구안을 제출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자율협약 종료시점인 내달 4일 이전에 최종 결과를 공개한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수용하면 과거 현대상선과 같은 절차를 밟아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채권단 출자전환 등 나머지 자율협약 조건이 순조롭게 이행된다.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 가능성은 높아진다. 다시 자구안을 제출하기에는 자율협약 종료시점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추가 자구안에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이 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방안이 담겼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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