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지동원이 황희찬에게 보여준 존재감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9.01 23:32  수정 2016.09.02 08:27
지동원이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후반 17분 이청용의 추가골 어시스트
광범위한 활동량으로 공수 맹활약


우려가 많았던 원톱 기용이었지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투입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서 2골을 허용했지만 상대의 자책골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지동원이 원톱으로서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아울러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도 경험의 힘을 한 수 가르쳤다.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연전을 20명의 엔트리로 꾸려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대표팀 원톱이 유력했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의 경우 ‘소속팀 적응’이란 이유로 과감히 명단에서 배제했다.

이에 석현준의 대체자로 현재 슈틸리케호에서 유일하게 공격수로 분류된 자원인 약관의 황희찬이 떠올랐다. 지동원 역시도 원톱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황희찬이라는 파격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경험에서 우위에 있는 지동원을 투입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원톱 지동원이 보여준 경쟁력은 광범위한 활동량이었다. 지동원은 전반 시작부터 그라운드 전체를 넘다드는 왕성한 체력을 과시하며 중국과 맞섰다.

전반 23분 손흥민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며 제공권을 과시한 지동원은 8분 뒤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장현수에게 정교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37분 중국의 프리킥 상황서 수비에 가담해 공중볼을 처리한 지동원은 왼쪽 측면까지 내려와 상대의 크로스를 저지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지동원의 의욕적인 움직임은 후반 공격 포인트로 연결됐다. 후반 17분 상대 진영 측면에서 공을 잡은 지동원은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자신 있게 돌파를 시도한 뒤 왼발 크로스로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의 추가 헤딩골을 이끌었다. 추가골을 허용한 중국이 공세에 나서자 곧바로 적극적인 몸싸움에 뛰어드는 파이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동원이 원톱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슈틸리케 감독도 계속 그를 그라운드에 둘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2분 구자철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희찬은 후반 막판 한 두 차례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였지만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이날 A매치 데뷔전을 가진 황희찬은 대표팀 선배 지동원이 원톱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을 잘 숙지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