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홍보 패착? 전반도 후반처럼 했다면...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9.02 00:12  수정 2016.09.02 00:14

중국 가오홍보 감독, 후반 경기력 보며 희망 찾아

전반에 지나친 수비 위주 전술에 아쉬움 표해

[한국 중국]중국 축구대표팀 가오홍보 감독.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후반 중반 이후의 중국은 한국 축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3-2 신승했다.

후반 중반부터만 보면 ‘공한증’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은 매서웠다. 경기 후 중국 가오홍보 감독도 전반에 지나치게 수비에 치중했던 전술에 아쉬움을 표시했을 정도다.

통산 전적에서 한국이 17승12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낙승을 예상했다. 최근 중국이 ‘축구 굴기’를 앞세워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지만 어디까지나 중국 슈퍼리그에서의 얘기일 뿐, 대표팀 경기력 향상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2차 예선을 간신히 통과했던 전적만 봐도 그랬다.

예상대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0분 정쯔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중국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 후반에는 측면 돌파로 이청용-구자철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3-0까지 앞서나갔다. 중국 축구의 한계가 확연히 드러났고, 공한증이 퍼진 1만여 중국 응원단은 고요했다.

하지만 후반 28분 위하이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중국 축구는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재석이 헤딩으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위하이가 골로 연결하며 불씨를 살린 중국은 31분 하오준민이 프리킥으로 골문을 가르며 3-2까지 따라붙었다.

0-3에서 2-3까지 따라 붙은 중국은 종반으로 흐를수록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반면 체력과 집중력 저하에 놓인 한국은 중국의 공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홍정호의 슈퍼태클과 정성룡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동점골을 얻어맞고 3-3 무승부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 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하고도 개운치 않은 뒷맛에 쓴소리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축구는 70분만 잘해서는 안 된다. 90분 동안 잘해야 한다”며 “수비에서의 실수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해 시리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패장 가오홍보 감독은 “한국은 많지 않은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중국이 보여준 투지는 대단했다.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전술이 좀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만 쌓이면 중국은 달라질 것”이라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중국이 한국을 맞이해 전반부터 후반 중반 이후의 패턴으로 경기를 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지 알 수 없었다. 내심 낮게 봤던 중국 축구의 수준을 일깨워준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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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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