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리콜, 애플 반사이익? 삼성 이미지 제고?
외신 "갤노트7 리콜, 애플에겐 기회"
품질 제일주의 이미지 제고는 '긍정적'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논란을 겪은 갤럭시노트7을 전량 교체키로 하면서 외신들로부터 경쟁사인 애플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신제품 교체 시기가 애플의 신규 아이폰이 출시되는 시기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전량 교체 결정을 내린 점을 고려 시 품질 제일 주의 이미지 제고를 통해 판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매셔블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전량 교체 결정이 애플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배터리 소손과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 판매되거나 유통망에 공급된 갤럭시노트7 전량을 교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현재까지 판매되거나 유통망에 공급된 물량만 250만대에 달한다. 배터리 폭발 논란 속 전량 교체 카드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배터리 폭발 논란에 따른 삼성전자 휴대폰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관건이 되는 것은 갤럭시노트7의 교환 시기다. 애플의 신규 아이폰 공개가 임박한 상황이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개최하겠다며 현지 매체들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발송했다. 애플은 매년 9월 신규 아이폰 공개행사를 열고 같은 달 말 출시한다.
갤럭시노트7의 전량교환 발표가 난 것은 출시 불과 2주만의 일이다. 신제품으로의 교환은 한국 시장의 경우 이달 19일부터 진행된다. 다른 국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한국 시장에서 신제품 교환이 이뤄지는 시점에 애플의 신규 아이폰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노트5 때부터 신규 제품 출시를 앞당겼다. 갤럭시노트7도 한국시간 8월3일에 공개돼 같은 달 19일 출시됐다. 갤럭시노트5 이전에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공개했다. 9월 아이폰 판매 이전 신규 제품을 공개, 출시해 선점효과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250만대에 달하는 물량을 전량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선점효과 전략이 빛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에게는 긍정적, 삼성전자에게는 부정적인 시기”라며 “소비자들이 교체, 신제품 구입에 긴 시간이 소요될 경우 의심할 여지없이 경쟁사 판매점의 문을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매셔블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대실패는 애플에겐 선물’ 제하의 보도를 통해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 교체 시기가 경쟁사인 애플에게 있어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매셔블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는 애플 아이폰의 힘든 경쟁자로 자리매김했었다. 단 그것은 폭발 논란이 일기 전의 일”이라며 “(애플에게)갤럭시노트7의 교환 소식은 작은 축복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발화 논란 2주 만에 매출감소를 감수하고 전량 교체 카드를 꺼내든 점은 삼성전자 품질 제일주의 이미지를 제고,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5일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대규모 리콜로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품질 논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완화시키고 추락하고 있던 신뢰도를 제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또한 “배터리 교체 결정을 내놨다면 소비자 불안이 가중돼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었다”며 “전량 리콜 혹은 환불 결정으로 삼성전자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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